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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죄받으면 훨훨 날겠다 하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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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증언집 낸 김복득 할머니 건강 위중

■방송 :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 (손성경PD, 김형주 실습작가, 106.9MHz)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대담 : 송도자 대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 시민모임 대표)

 



◇김효영 : 우리 경남에서 끌려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많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고요. 이번에 한일정부간에 위안부 협상 문제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 시민모임의 송도자 대표 연결되어있습니다. 송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송도자 : 네,안녕하세요.

◇김효영 : 새해이지만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으실 것 같아요.

◆송도자 : 편할수가 없죠.

◇김효영 : 한일 정부 간 협상결과를 들으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송도자 : 굉장히 굴욕적으로 느꼈고 굉장히 참담했습니다.

◇김효영 : 참담했다.

◆송도자 :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분노가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피해 생존자와 오랜 생존자와 그들의 한, 그들의 바람들을 저희 몸에 깊게 베여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합의에 대해서 저희가 분노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거죠.

◇김효영 : 어떤 점이 가장 화가 나셨습니까?

◆송도자 : 무엇보다 사전에 주체죠. 피해 당사자의 사전협의, 동의를 전혀 거치지 않았다라는는 것이 굉장히 문제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한국정부가 돈 10억엔 불과 몇푼 되지 않는 돈에 너무나 많은 것을 일본 정부에게 헌납했다라는 것에 대해서 저희가 굉장히 충격이였고, 분노했습니다. 내용을 보면.

◇김효영 : 네.

◆송도자 : 사실은 12.28합의라는것이 일본국가 권력이 관여한 범죄에 대해서, 또 피해대상자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권에 대한 한국정부의 외교적 보호권을 행사하는 것이였거든요. 그런데 이제 지난 연말에 갑작스레 타결 선언을 통해서 합의를 했다고 했는데

◇김효영 : 네.

◆송도자 : 이러한 피해자 당사자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 이것은 절차상의 하자가 되겠고요.

◇김효영 : 네.

◆송도자 : 그리고 위안부 국가범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행위 및 주체가 정확히 명시가 되지 않았다는 거죠.

이전에 관련된 담화나 그런것들에서 아시아 국민 기금에서 편지에 쓰여졌던 내용하고 '도의적'이 단어만 뺀 것입니다. 다른 단어가 '통감'이라는 단어가 들어갔어요. 이것 외에는 우리가 10억엔을 주고 너무나 많은 것을 일본 정부에게 헌납을 했고 그리고 일본 아베와 외무상의 사후발언에서 국가배상이 아니라는 것도 굉장히 12.28선언이 도의적 책임일뿐 국가 범죄에 대한 국가 배상이 아니다라는 것을 스스로 확인을 시켜줬습니다.

◇김효영 : 네.

◆송도자 : 또 당시에 당일 저녁에 박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65년 한일협정으로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으로 완결됐다는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고 못을 박았어요.

◇김효영 : 네.

◆송도자 : 그렇다고 봤을 때 12.28선언은 예전에 아시아 기금에 같은 수준의 도의적 책임이고 국가범죄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저희는 판단하는 것이죠.

◇김효영 :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서.
그런데 UN의 반기문 총장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다는 말을 했다는 소식도 들리고요. 새누리당이나 일부 보수세력도 그렇고요. 그런 이야기 들었을 때는 또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송도자 : 반기문 총장님이 자신의 위치가 어디에있는지. 사실 그렇게 표현한 것이 사실이라면 반기문 총장님이 가지는 국제적인 위치에서 하실 말씀인지. UN에서 지금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산하기구를 통해서 수 많은 보고서를 채택하고 일본 정부의 국가책임을 인정하고 법적배상하라는 것을 굉장히 오랜 세월동안, 20년 동안 공고히 해오고 있지 않습니까?

◇김효영 : 네.

◆송도자 : 그러한 위치성에서 봤을 때 총장으로서의 그런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효영 : 대표님은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하는 모임을 언제부터 해오셨습니까?

◆송도자 : 저는 1995년 즈음에 할머니들을 처음 만났고요. 저희가 모임이 설립된게 2002년 8월 15일이니까 올해 14년차입니다.

◇김효영 : 95년부터면 20년이 넘었습니다. 그죠?

◆송도자 : 네.

◇김효영 : 그래서 더 힘드신가 봅니다.

◆송도자 : 사실은 지역에서 저희가 수도권에서 아주 알려진 단체와 달리 지역에서 굉장히 열악한 여건에서 오랜 세월동안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운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온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김효영 : 네.

◆송도자 :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이 문제를 가장 많은 피해가 난 경남지역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 활동을 해 온 것은 피해자들의 절절한 마음들 그리고 피해자들의 억울함에 쳐해있는 명예와 인권이 빼앗겨 버린 피해자들을 보면서 이 문제를 외면할 수가 없었던 거죠.

그러한 상황에서 지금에 와서 그래도 지역의 주민들, 시민 사회에서 위안부 문제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을 바라고 있는데 지금 피해자들이 몇 분 남지 않은. 국내외에 마흔여섯 분밖에 생존해 계시지 않는데, 이런 상황에서 시간의 절박성을 얘기하시면서 이러한 굴욕적인 협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너무나 충격적이었고요. 피해자들도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바로 피해자들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거부를 하고 있는 것이죠.

◇김효영 : 통영에는 김복득 할머니가 계십니다. 그죠?

◆송도자 : 네.

◇김효영 : 위안부 피해증언집인 '나를 잊지 말아요' 라고 하는 책도 내신 분인데, 건강이 많이 안좋으시다고요?

◆송도자 : 네, 많이 안좋으시죠. 2년전에 갑자기 혼절상태가 와서 상당히 의식불명이였는데, 지금은 그때보다는 많이 좋아지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매가 상당히 많이 진행되고 있고요. 걸음은 전혀 걸을 수 없는 와상 환자로 요양원에 계시는데, 김복득 할머니의 건강상태가 저희도 하루하루 가슴을 졸이고 있습니다.

◇김효영 : 그렇군요.

◆송도자 : 할머니의 이전에 건강하실 때 말씀하신 바는 집회나 언론 보도를 통해 많이 보도가 되었는데, 살아생전에 사죄를 꼭 받겠다. 사죄를 받는다면 나는 편안히 눈을 감고 가겠다. 훨훨 날아서 갈 수 있겠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거든요. 피해자들이 그런 사죄라고 얘기했을 때는 돈 몇 푼의 기만적인 사죄가 아니라는 거죠. 할머니께서는 나는 누누이 나는 돈도 필요 없다. 내가 이 나이에 무슨 돈이 필요가 있느냐. 나는 돈도 필요 없고 사죄만 받으면 된다고 하셨죠.

◇김효영 : 이번 한일협상 결과를 김복득 할머니께서는 알고 계실까요?

◆송도자 : 뉴스를 통해서 알고는 계실겁니다. 그러한 내용이 정확히 어떠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는 인지가 안되는거죠. 그렇지만 이전에 이 사안에 할머니의 바램, 원하는 바 이런것이 결코 이런 방향은 아니다라는 것을 저희가 알 수 있는 거죠.

◇김효영 : 김복득 할머니께서, 지금 건강 상태가 너무 안 좋으셔서 뭐라 말씀을 하신것은 아닌데, 건강하시다면 뭐라고 하셨을까요?

◆송도자 : 난 돈 필요없다. 사죄해라 제대로. 저는 그렇게 말씀하실 거 같아요. 내가 언제 돈달라고 그랬나. 일본 총리의 직접적인, 공식적인 사죄를 말씀하실거라고 저는 생각이 들어요. 이전에 할머니의 말씀은 그러한 뜻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김효영 : 네. 오늘이 정대협 수요집회가 24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횟수로 따지면 1212회구요. 앞으로 지역에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실까요?

◆송도자 : 저희도 사실은 지역에서 벌어지는 수요집회는 많은 분들이 아마 참여할 것으로, 각 지역에서 세계 각국에서 공동집회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역에서 집회를 모아내기는 상당히 힘듭니다. 지역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이게 수요집회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결 운동을 통해서 지역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저희는 계속 기울여갈 것입니다. 저희가 하고 있는 활동은 대표적으로 UN에 엽서 보내기 운동인데요, 그런 엽서 보내기 운동을 통해서 이러한 위안부 문제 해결을 하는 데 있어서 한 걸음 더 나아가려고 하고 또 이러한 문제를 역사 속에 묻히지 않고 계속해서 기억하고 교육하는 그래서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기 위한 역사관 건립 운동에도 저희가 올해는 출발을 하려고 합니다.

◇김효영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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