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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작렬] JYP, 대만 멤버 '쯔위'에 웃고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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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 얘기를 가감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트와이스 쯔위(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자사 신인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 때문에 웃고 울었다.

쯔위는 JYP가 미쓰에이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걸그룹인 트와이스에 속한 대만 출신 멤버다. 트와이스는 지난해 10월 데뷔 앨범 '더 스토리 비긴즈'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첫 등장했는데, '다국적 그룹'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일본 출신 모모, 사나, 미나, 그리고 대만 출신 쯔위까지 9명의 멤버 중 4명이 외국인이다.

이들을 '글로벌' 걸그룹으로 키워내겠다는 JYP의 포부를 엿볼 수 있는 멤버 구성이었다. 트와이스 멤버들 역시 데뷔 쇼케이스에서 "우린 다국적 그룹이다. 어느 나라건 음악으로 소통하는 건 같다"며 "더 다양한 국가에서 우리 음악을 들어줄 수 있으니 장점"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인기 돌풍'…활짝 웃은 JYP

이유있는 자신감이었다. 트와이스는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데뷔 앨범 타이틀곡 '우아하게(OOH-AHH하게)'로 공개 일주일 만에 케이블 음악방송에서 1위 후보에 올랐고, 데뷔 44일 만에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신인상'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데뷔 전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것이 도움이 됐고, 건강하고 발랄한 매력을 강조, 섹시와 청순 이분법적으로 나뉜 걸그룹 사이에서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 인기 비결이었다. 특히 쯔위는 '꽃미모'로 큰 화제를 몰고 다니며 인기 행진에 가속도를 붙였다.

트와이스(자료사진/윤창원 기자)

 

이 같은 성공적 행보에 JYP를 이끄는 수장 박진영은 함박 웃음을 지었다. 박진영은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열린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서 K팝에 관한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트와이스를 직접 언급했다.

당시 아시아 음악 시장 내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박진영은 "트와이스는 일본, 대만인 멤버가 포함된 팀으로, 한국, 중국, 일본어를 다 소화할 수 있다. 데뷔한 지 6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일본과 대만에서 인기가 좋다.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1,600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며 활짝 웃었다.

트와이스의 돌풍은 2016년에도 계속됐다. 데뷔 앨범 음반 판매량은 5만 장을 돌파했고, 타이틀곡 '우아하게'는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을 거듭하며 TOP5까지 올랐다. 또 게임, 통신사, 교복, 화장품 등 약 10여개의 CF를 촬영하며 '대세'로 도약했다.

◇ 뜻밖의 '암초'…JYP를 울리다

하지만 JYP는 오래 웃지 못했다. 대만 멤버 쯔위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인터넷 생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것이 화근이었다. 해당 장면은 본방송에는 나가지 않았으나 인터넷 방송 캡처 화면이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뒤늦게 논란이 됐다.

특히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과 대만 사이 갈등이 과열된 상태였는데, 대만 출신 중국 가수 황안이 "쯔위가 대만 독립 세력을 부추긴다"며 선동에 나서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이에 JYP는 지난 13일 쯔위의 중국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또 "JYP는 문화 기업으로서 정치적 성향이나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 쯔위도 16세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생각을 가진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았다. 중국 네티즌 사이에선 'JYP 보이콧'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JYP는 또 한 번 공식 사과문을 올렸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트와이스, 그리고 쯔위의 맹활약에 활짝 웃던 JYP는 삽시간에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급기야 JYP에 속한 모든 가수들이 중국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될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다.

◇ 사과 영상까지…'쯔위 사태'는 현재진행형

쯔위 사과 동영상(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결국 JYP는 초강수를 뒀다. 15일 유튜브 채널에 쯔위의 사과영상을 게재한 것이다. 쯔위는 동영상에서 "중국은 오로지 한 국가이며, 양안(중국과 대만)은 단일 국가다. 중국인임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또 박진영은 "쯔위의 부모님을 대신해 잘 가르치지 못한 저와 저희 회사의 잘못도 크다"며 사과했다. 이를 두고 국내에서는 '과도한 저자세'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는데, JYP는 그만큼 다급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럼에도 불씨는 다 꺼지지 않았다.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쯔위를 둘러싼 문제는 논란을 넘어 사태로까지 번진 상태. 중국과 대만은 끊임없이 쯔위를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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