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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유일무이'…에프엑스, 150분 꽉 채운 첫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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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일무이' 걸그룹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에프엑스가 다채로운 음악을 만끽할 수 있는 감각적인 공연을 선보이며 데뷔 후 약 7년 만에 연 첫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에프엑스는 29~31일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디멘션 포 - 도킹 스테이션(DIMENSION 4 - Docking Station)'을 개최, 9천 여 관객과 만났다.

에프엑스는 콘서트 마지막 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데뷔 7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열게 돼 기쁘다"며 "오랜 시간 동안 에프엑스를 응원해주고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2시간이 넘는 시간을 에프엑스의 노래만으로 채우는 것은 처음이다. 오랜 시간 쌓아온 내공을 무대에서 쏟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무려 34곡…에프엑스의 모든 것 담다

 

이번 공연은 보아, 엑소 등의 콘서트를 연출한 바 있는 SM엔터테인먼트 퍼포먼스 디렉터 심재원이 총 연출을 맡았다. 30m x 10m 크기의 본 무대, 최대 6분할로 구동되는 메인 LED, 6m x 5m 크기의 중계 스크린 2대 등으로 구성된 무대와 DJ 박스, 계단 리프트, 레이저쇼 등 다양한 무대장치와 효과 등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또 크리스탈(Krystal), 루나(Luna), 엠버(Amber), 빅토리아(Victoria) 네 멤버의 이름 앞 철자를 딴 캐릭터 클라브(KLAV)가 등장해 관객을 '에프엑스의 세계'로 안내하는 호스트 역할을 하며 독특함을 한층 배가시켰다.

 

지난 2009년 데뷔한 이래 매번 독특하고 실험적인 콘셉트와 차별화된 음악 색깔을 선보이며 '유일무이' 걸그룹으로 불려온 에프엑스. 콘서트 역시 여타 아이돌 그룹이 선보인 콘서트와는 확실히 색달랐다.

무엇보다 에프엑스는 자신들의 음악을 들려주는 데 집중했다.

'일렉트릭 쇼크(Electric Shock)'로 공연의 포문을 연 에프엑스는 '레드 라이트(Led Light)', '라차타(LA chA TA)', '피노키오(Danger)', 'NU 예삐오(NU ABO)', '첫 사랑니(Rum Pum Pum Pum)', '포 월스(4 Walls)' 등의 곡을 연이어 들려주며 쉼 없이 달렸다. 멤버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지친 기색 없이 무대를 누볐다.

에프엑스는 이날 무려 34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 6년간 사랑 받은 히트곡 및 앨범 수록곡을 총망라했고, 총 6개의 섹션을 구성해 각 섹션에 어울리는 곡들을 하나의 메들리로 선사했다.

보통 아이돌 그룹 콘서트는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멘트 시간이 긴 편. 그러나 에프엑스에겐 긴 말이 필요 없었다. 이들은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에서 그간 쌓아온 내공을 아낌없이 보여주려 노력했고, 말이 아닌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힘을 쏟았다.

 

그 흔한 솔로 무대도 찾아 볼 없었다. 아이돌 그룹들은 콘서트에서 발라드 곡으로 가창력을 뽐내거나, 단독 퍼포먼스를 선보여 숨겨진 매력을 드러내곤 한다. 하지만, 에프엑스는 다른 전략을 택했다.

이날 4명이 함께 서지 않은 무대는 루나와 크리스탈의 듀엣곡 '쏘리(Sorry)'가 유일했다. 오직 '완전체'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겠다는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신비주의도 벗었다. 에프엑스는 무대에서 내려와 팬들과 망설임 없이 스킨십을 했다. 1층과 2층을 지나 3층 계단까지 뛰어올라 갔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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