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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작렬] 노래 연습 언급 무의미? 착각에 빠진 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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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 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달 29일, 서울 성수동에 있는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 3~40여 명의 기자들이 모였다. 가수 현아의 미니 5집 '어썸'(A`wesome) 발매 기념 공동 인터뷰를 위해서였다.

현아는 이날 타이틀곡 '어때?' 뮤직비디오를 보여준 뒤 취재진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그는 '랩, 노래 연습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얘기해달라'는 기자의 물음에 "대답할 필요가 없는, 무의미한 질문 같다"는 예상 밖의 답을 꺼냈다.

이어 그는 하루에 연습을 위해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했고, 어떤 방식으로 연습하고 있는지 일일이 말로 설명하는 게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너무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이란다.

현아는 그렇게 랩, 노래 연습에 대한 자세한 언급을 꺼렸다. 그러면서 "매번 새 앨범을 진행할 때마다 생각하는 건 지난 앨범보다 곡적인 부분에서 어느 정도 더 이해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라며 질문의 요지에서 벗어나는 답변을 했다.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었다. 그가 이날 연애관, 몸매 관리, 취미, 평소 스타일링, 패션 콘셉트 등에 대한 물음에는 거리낌 없이 답변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매번 수위 높은 노출로 시선을 끌고, 무대 위에서 격렬한 섹시 댄스를 선보이는 현아에게는 '섹시 퀸', '패왕색'(좌중을 압도하는 섹시함을 뜻하는 신조어)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아이돌 대표 '패셔니스타'로도 불린다.

물론 '섹시퀸', '패셔니스타'로 불리는 그가 "컴백을 위해 체중을 5kg 감량"했고 "평소 편안한 스니커즈를 선호"하며, "연애에 대한 환상이 없다"는 이야기도 꽤 흥미롭다. 하지만, 현아의 본업은 가수다. 가수의 새 앨범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랩, 노래 연습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관해 묻는 게 과연 무의미한 질문일까.

'잘나가서 그래'라는 제목의 곡을 발표했을 정도로 현아는 소위 '잘나가는' 가수다. 그는 이번에도 신곡으로 또 한 번 인기를 과시했다. 미니 5집 '어썸' 타이틀곡 '어때?'는 1일 공개 직후 멜론을 제외한 국내 전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찍었다.

현아는 포미닛 해체로 걸그룹 멤버가 아닌 진정한 솔로 가수로 대중 앞에 처음 서게 됐는데, 다행스럽게도 초반 반응이 좋다.

관심은 뜨겁지만, 아쉽게도 그의 랩, 노래 실력에 대한 언급은 많지 않은 편이다. 대중의 이목은 그가 어떤 콘셉트를 들고 돌아왔느냐에 더 쏠려 있는 듯하다. 어쩌면 이 같은 분위기는 정작 중요한 걸 놓치고 가고 있는 현아가 자초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2007년 원더걸스 멤버로 가요계에 첫발을 들인 현아는 어느덧 데뷔 10년차가 됐다. 그가 '섹시퀸', '패셔니스타' 등 자신을 둘러싼 이미지의 덫에 걸려 착각에 빠져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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