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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리스크에 휘청이는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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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총수 일가 리스크에도 구조적 문제 지적하는 내부 목소리 외면

 

NOCUTBIZ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가 물벼락 갑질로 경찰의 정식 수사를 받게 된 가운데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의혹도 제기되는 등 총수 일가의 리스크에 대한항공이 휘청이고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측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때부터 이어져 온 총수 일가의 갑질 문제에 대해 구조적인 원인 파악과 근본적 해결책 고민은 뒤로한 채 총수 일가 보호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지난 16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는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이사장이 마주치는 모든 사람에게 폭언과 욕설을 하고, 운전기사 얼굴에 침을 뱉거나 폭행을 했다는 의혹글이 올라왔다.

이후 일부 언론에서 이명희 이사장에게 욕설 등 갑질을 당했다는 전직 운전기사의 인터뷰 기사가 나오는 등 직원들을 향한 총수 일가의 구조적인 갑질 행태가 연일 폭로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물벼락 갑질에 이어 조 전무가 욕설과 고함을 지르는 음성 파일이 공개된 이후 대한항공 내부 직원들로부터 총수 일가의 갑질 행태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에서 7년 동안 기장으로 근무한 A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 전무가 본사 6층에 근무하면서 일주일에 두세차례 고성을 질렀다"며 "대한항공 직원이라면 총수 일가가 항상 그래왔다는 걸 너무 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 전무뿐 아니라 총수 일가가 비행기를 타는 날이면 온 부서가 비상이 걸린다"며 "회장님이 탄 비행기가 지연이 될까 봐 비행중인 기장에게 계속 메시지를 보내 비행에 지장을 주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땅콩 회항 이후 직원을 존중하고 소통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말뿐이었다"며 "총수 일가 한마디에 임직원이 꼼짝 못하고 벌벌떨고 금수저에게 부당한 일을 당해도 아무 말 못하는 구조적 문제"라고 꼬집었다.

10년 넘게 기장으로 근무했던 B씨도 "조현민 사건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라며 "회사 내에서 오너 일가가 거의 공산국가처럼 자기들이 원하면 뭐든 다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땅콩회항'의 피해자 대한항공 박창진 전 사무장도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항공재벌들의 갑질이 계속되는 이유는 내부적으로 사주 일가의 독단을 견제할 시스템이 없고 민주적 노조가 없기 때문"이라며 조 전무의 처벌을 촉구했다.

이처럼 내부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대한항공측은 연이어 터지는 총수 일가 리스크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한편 물벼락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회의 참석자들로부터 조 전무가 음료를 뿌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조 전무를 피의자로 입건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조 전무의 출국금지도 신청했다.

조 전무는 17일도 서울 모처에서 법률대리인들과 함께 경찰 소환을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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