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그룹" 청사진 제시한 정몽규, '포니정' 선친 꿈 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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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터 호텔, 면세점, 항공까지 영토 확장…그룹 무게중심 건설서 항공으로 재편
선친 기린 '포니정 재단' 만든 정몽규
현대자동차서 못다 이룬 꿈 항공으로 이루나 해석도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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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그룹은 항공산업 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12일 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이 아시아나 매각 우선협상자 대상에 선정되면서 밝힌 포부다.

건설과 부동산 투자 중심이었던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를 인수하게 되면 기업의 무게중심도 자연스럽게 항공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HDC그룹의 지난해 매출 6조 5000억원 중 현대산업개발 등 건설 사업의 매출은 4조원이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의 매출은 7조원 가량이어서 사업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 인수를 신호탄으로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을 '모빌리티 그룹'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아시아나항공을 '안전'과 '서비스'면에서 '1등 항공사'로 키울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인수금액 2조 5000억 가운데 2조원 가량을 아시아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신주 자금으로 투자한다.


이럴 경우 1조 4000억원인 자본금이 3조원 이상 늘어나면서 현재 660% 수준의 부채 비율이 277%로 떨어지게 된다.

부채비율이 하락하면 아시아나항공 회사채 신용등급이 향상되 자금조달도 원활해져 신규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대 등 사업 확대도 가능해진다.

부채의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꾸는 정 회장의 '청사진'이다.

일부에서는 대형 매물을 인수한 뒤 재무 상태가 악화되는 '승자의 저주' 우려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정 회장은 애경보다 인수 금액을 5천억원 이상 높게 써냈을 정도로 항공산업을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있다.

그는 "항공 산업이 HDC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며 인수 배경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그의 '통 큰 베팅'에는 선친과 함께 현대자동차를 이끌었던 '모빌리티 사업'을 재건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몽규 회장의 선친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동생인 고 정세영 명예회장이다.

포니 신화를 일으킨 정세영 명예회장은 '포니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정몽규 회장은 선친과 함께 수년간 현대자동차를 이끌었다.

지난 1998년 정주영 회장이 장자인 정몽구 회장에게 현대자동차를 승계하기로 결정한 뒤 회장직에서 밀려나면서 이임식에서 정세영 회장이 회사 사가를 부르다 눈물을 흘린 일은 유명한 일화다.


정몽규 회장은 2005년 선친이 타계한 뒤 그의 별명을 딴 '포니정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정몽규 회장이 면세점과 호텔에 이어 항공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것 또한 선친이 못다한 꿈을 항공산업을 통해 이루려 한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몽규 회장은 아시아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직후 가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HDC그룹이 항만사업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육상이나 항공쪽으로 확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인수를 시작으로 모빌리티 그룹으로 방향성을 잡은 정몽규 회장이 관련 회사의 추가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그는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좋은 기업을 인수하기에는 좋은 기회"라며 "어떤 기업을 인수할까 연구해왔던 만큼 능력이 되면 기업 인수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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