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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 리스크' 초반 위기 맞은 윤석열, 국민의힘에 기대며 돌파구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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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본격 대권 행보를 시작했지만 처가 의혹 등이 터지며 초반 위기를 맞습니다. 돌파구 마련에 고심 중인 윤 전 총장은 당초 국민의힘 인사들과 연쇄 접촉하는 행보를 두고 제1야당의 울타리 효과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당내에선 조기 입당을 촉구하는 목소리와 악재 해소 이후 입당 등 우려와 기대가 교차합니다.

지난달 29일 첫 기자회견 尹, 초반부터 '처가 의혹' 등 위기 국면
원희룡‧권영세 등 국민의힘 인사들 연쇄 접촉…제1야당 울타리 효과 노려
입당 시기는 미정, 향후 지지율 관건…당 안팎 우려‧기대 교차
권영세, 최재형 및 장성민 등 장외주자 조만간 접촉 시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일 국민의힘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을 만나 입당 문제를 논의했지만 당장 입당 계획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연합뉴스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일 국민의힘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을 만나 입당 문제를 논의했지만 당장 입당 계획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연합뉴스
야권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본격 대권 행보를 시작했지만 처가 의혹 등이 터지며 초반 위기를 맞은 가운데 돌파구 마련에 고심 중이다. 당초 계획했던 민생 투어 일정까지 미루며 국민의힘 인사들과 연쇄 접촉하는 행보를 두고 제1야당의 울타리 효과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위기의 윤석열, 국민의힘 인사들과 연쇄회동

지난달 29일 첫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사실상 대권 행보에 나선 윤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만찬을 함께 했고 지난 2일엔 대선 경쟁자인 원희룡 제주지사와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 지난달 29일엔 윤 전 총장이 대선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조만간 만나기로 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이 범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만큼 연쇄 회동에선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 관심에 쏠렸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결론은 없는 상태다. 윤 전 총장과 회동한 인사들은 '정권교체 필요성에 교감했다'고 했지만, 이는 그동안 윤 전 총장이 밝혔던 입장과 결이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최근 위기를 맞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통해 제1야당 울타리 효과를 도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첫 기자회견 직후인 지난달 30일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언론 인터뷰에 이어 지난 2일 장모 최모씨가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는 등 '처가 리스크'가 커지는 양상이다.

윤 전 총장이 기자회견에서 기대 이하의 역량을 보여준 와중에 이동훈 전 캠프 대변인의 뇌물수수 의혹까지 나오면서 악재들이 겹치고 있다. 윤 전 총장 입장에선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일단 제1야당과 연대 움직임을 보이며 방어 전선을 넓게 구축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 이한형·윤창원 기자·연합뉴스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 이한형·윤창원 기자·연합뉴스

처가 리스크 터지면서 지지율 주춤하자 이재명 본격 견제

실제로 견고했던 지지율도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여론조사 기관 글로벌리서치가 4일 발표한 결과(뉴시스 의뢰, 6월 30일~ 7월 2일,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차기 대선후보 양자대결 지지율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44.7%를 기록하며 윤 전 총장(36.7%)을 오차 범위 이상으로 따돌렸다.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윤 전 총장은 이 지사를 향한 견제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의 '점령군' 발언을 겨냥해 "셀프 역사 왜곡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이 대선 경쟁자인 이 지사를 향해 공개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원 지사, 하 의원 등과 함께 이 지사를 향한 비판에 가세하며 범야권 연대 이미지를 확보한 셈이다.
 

윤석열에 기대와 우려 교차하는 국민의힘

국민의힘 내에선 윤 전 총장의 최근 행보를 두고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가 교차한다.

TK 지역의 재선의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다른 건 몰라도 부인 김건희씨가 직접 나선 해명 인터뷰는 치명타였다"며 "윤 전 총장 캠프에 아직 제대로 된 전략팀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당내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향후 1주일 간 윤 전 총장 지지율이 견고할지 하락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선 국민의힘의 악재들이 해결된 이후에 입당하는 게 범야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당내 한 재선의원은 통화에서 "권익위원회가 진행 중인 야당의원들의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에서 흠결이 많이 나오면 당 지지율이 하락할 수 있다"며 "이런 풍파를 다 넘기고 나서 윤 전 총장도 입당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와중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장성민 전 국정상황실장 등 범야권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감사원장 직 사퇴 후 잠행 중이지만 측근으로 분류되는 조대환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은 5일 최 전 원장을 지지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DJ 정권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한 장 전 의원도 호남을 거쳐 부산‧경남 등 민심 경청 투어를 진행 중이다.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은 통화에서 "최 전 원장과는 적절한 방법으로 소통 중이고 장 전 의원도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며 "최 전 원장과 장 전 의원, 김동연 전 부총리 등 장외 주자들에게 조만간 연락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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