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군이 생활하던 교회 모습. 박우경 기자충남 천안의 한 교회에서 생활하던 11세 아동이 숨진 가운데 사망 사흘 전 편의점에서 눈 밑에 멍이 든 모습으로 목격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편의점 직원은 아이가 비교적 밝은 모습이었지만, 얼굴에서 멍 자국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당시 근무했던 편의점 직원은 11일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아이가 나시와 반바지를 입고 매장에 들어와 저한테 인사를 했다"며 "눈 아래쪽에 멍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엄청 주눅 들거나 슬퍼 보이지는 않았고 씩씩해 보였다"며 "멍 말고는 특별히 눈에 띄는 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군은 당시 물건을 사지는 않고 매장을 둘러본 뒤 편의점에 들어온 한 손님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직원은 "처음에는 일행인 줄 알았다"며 "손님 계산할 때도 옆에 같이 있었고, 계산 끝나고 나갔을 때도 따라 나갔다가 손님이 차를 타자 아이가 조수석에 올라탔다"고 말했다.
이후 경찰서에 간 A군은 "할머니에게 손바닥과 발바닥을 회초리 같은 것으로 맞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A군의 신체에서 외상이 확인되지 않았고, 학대에 해당할 정도의 체벌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A군을 교회로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직원은 당시 A군을 찾는 50대가량으로 보이는 여성도 매장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직원에게 A군을 봤는지 물은 뒤 "다시 오면 내쫓거나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말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다음 날인 3일에도 다시 교회 밖으로 나왔다. 이번에는 인근 식당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고, 식당 관계자와 함께 파출소에서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경찰은 이틀 연속 신고가 접수되자 외할머니에 대한 접근금지 임시조치를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경찰과 천안시는 A군을 시설로 분리하는 방안도 논의했지만 A군의 심리적·행동적 특성 등을 고려할 때 당장 시설에 인계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군은 교회로 돌아갔고, 이틀 뒤인 지난 5일 열탈진 증세를 보여 세종충남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시간여 만에 숨졌다.
병원 측은 A군의 손목에서 결박 흔적과 멍 자국 등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해당 교회 목사와 관계자들은 A군이 교회를 빠져나가려 해 이를 막기 위해 결박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회의 60대 담임목사도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외할머니도 구속됐다.
경찰은 외할머니와 교회 관계자 등을 상대로 추가 학대 여부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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