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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배웅이라도" 故민영이 '빈소' 마련…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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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시민단체 권유로 짧게나마 빈소 준비
14일 오전 발인, 장지는 함백산추모공원
수원지검 앞 추모 위한 근조화환 설치
"어린 네가 왜…바꾸지 못해 미안해"

1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내 한 장례식장에 민영이의 빈소가 마련된 모습. 아동학대 관련 시민단체 일동 제공 1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내 한 장례식장에 민영이의 빈소가 마련된 모습. 아동학대 관련 시민단체 일동 제공 
경기도 화성에서 양부의 학대로 두 달 넘게 의식불명에 빠졌다가 숨진 두 살배기 입양아 고(故) 민영이의 빈소가 마련된 가운데, 아이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민영이 사건을 수사해온 수원지검 앞에는 민영이를 추모하기 위한 근조화환 수십여 개가 설치됐다.

하룻밤 빈소, 함백산추모공원서 영면

13일 아동학대 관련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부터 민영이(입양 전 본명)에 대한 빈소가 경기도 화성의 한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당초 입양가족들은 빈소 없이 장례를 치르려 했지만, 고인의 넋을 달래고 마지막 배웅을 해야 된다는 시민단체의 권유로 빈소를 마련하게 됐다.

상주는 입양가정의 조부모가 맡았다.

조문은 수도권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침에 따라 친족만 가능한 상황에서 민영이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긴 시민들의 온라인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소영 성남'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 시민은 "지난 겨울 또 다른 정인이(양천구 학대피해 사망 아동)를 만들 수 없다고 외쳤지만 너를 또 보내는구나"라며 "아직 아무것도 바꾸지 못해 미안하다. 잘가, 안녕"이라고 민영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미안해또미안해 부산'이라는 또 다른 시민은 "너무 급해서 애(친자녀)가 넷인 양모는 못 온 건가"라며 "어린 아이가 혼자 떠났는데 당연히 장례를 치러야지 이걸 유튜버와 합의하느냐…가여워서 미치겠다"고 안타까워 했다.

13일 고 민영이의 빈소 안내판. 시민단체 제공13일 고 민영이의 빈소 안내판. 시민단체 제공
발인은 이튿날인 14일 오전 8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이달 1일 개장한 화성 함백산추모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영아 미안해"…전국서 모인 근조화환

이날 민영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수원지검 앞에는 민영이를 추모하는 근조화환 51개가 설치됐다.

전국의 시민들은 민영이를 기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근조화환을 보냈다. 화환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민영이 서울엄마)', '법정 최고형으로 엄벌해 주세요(용인엄마)'를 비롯 부산과 강원도 정선 등 전국 각지 '엄마'들의 메시지가 담겼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근조화환에 담긴 메시지를 하나씩 살피며 "이게 어떻게 발생한 사건이냐. 최근 이런 일이 왜 자꾸 일어나는지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13일 '민영이'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 각지의 시민들이 민영이를 추모하는 근조화환을 수원지검 앞에 설치했다. 정성욱 기자13일 '민영이'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 각지의 시민들이 민영이를 추모하는 근조화환을 수원지검 앞에 설치했다. 정성욱 기자
이번 사건을 '민영이 사건'으로 처음 명명한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근조화환에 아동학대를 뜻하는 하늘색 바람개비를 달았다. 바람개비 가운데에는 하늘로 떠나 별이 된 아이들을 상징하는 노란색 별이 그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민영이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근조화환을 보내고 싶다는 의견이 넘쳐서 우선 50개까지만 제한해 설치했다"며 "현재 민영이 재판이 진행 중인데, 민영이 양부모에게는 아동학대치사 혐의 대신 살인죄를 적용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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