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중국은 경제 보복 중 가장 강력한 희토류 카드를 꺼내들며 일본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의 '유사시 대만 개입' 발언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중국이 희토류 통제에 나서면서부터다.
중국이 지난해 허가제로 전환한 디스프로슘, 테르븀 등 희토류 7종의 올해 상반기 대일 수출량은 51% 감소하며 반토막 났다. 디스프로슘, 테르븀 같은 전략 품목은 아예 수출이 중단됐다.
중국은 다카이치 발언뿐 아니라 자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도 일본과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일본처럼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대미 수출도 여전히 통제하고 있다. 미국에 수출한 희토류 7종 물량은 같은 기간 14% 감소했다. 일본과 다른 점은 속도와 강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미 수출 물량은 올 3~4월 소폭 증가했지만 정상회담이 이뤄진 5월엔 사실상 중단되다시피 했다가 6월에는 6t으로 다소 회복했을 뿐이다. 이는 2024년 월 최대 수출량 157t과 비교하면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다.
특히 반도체 제조 장비, 비행기 엔진 코팅 등에 필수적인 이트륨(Y)은 6월에도 수출이 전무하다. 미국의 첨단 산업과 군사력 강화를 겨냥한 '정밀 타격'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희토류 자석의 대미 수출량은 2022~2024년 평균보다 약 20% 감소했다. 희토류 자석은 전기차 모터, 풍력터빈, 스마트폰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이다.
연합뉴스지난 5월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희토류 수출 통제 완화에 합의했지만 숨통만 트였을 뿐 미국이 만족할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최근 "희토류가 가능한 만큼 자유롭게 유통되고 있지 않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은 미국의 로봇 신규 모델 수입 전면 금지 등 무역 제재에 맞대응하는 과정에서 희토류를 직접 부각시키지는 않고 있다. 공개적 제재는 양국 간 무역 전쟁을 격화시킬 수 있다는 부담 때문이다.
대신 미국에 제한된 물량만 수출하며 '로우키'로 압박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오는 9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 중국은 희토류 꼭지를 '조용히' 잠가 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이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를 위해 30억 달러(약 4조2천억 원) 규모의 광업 프로젝트를 마련한 것도 이에 대한 방어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우위를 차지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적대적 외국에 다시는 의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희토류 공급망을 단기간에 대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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