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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 앞두고 '검사 윤석열' 늪에 빠진 '후보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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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윤석열, '전직 검찰총장' 대신 '예비후보' 명칭 사용 요청
국민의힘 입당 가시화…드루킹‧박근혜 수사 관련 논란 확산
홍준표 "은폐 당사자가 재특검 운운" 김용판 "수사의지 보이지 않았다"
朴 전 대통령 수사 관련 "송구" 발언 등 전통보수층 의식하기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회사진취재단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입당을 가시권에 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과거 검사 시절 행적으로 발목이 잡히는 분위기다. 당내에선 '드루킹 사건' 관련 윤 전 총장의 원죄론이 터져 나왔고,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설이 돌면서 윤 전 총장을 향한 압박 기류도 강해지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28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캠프 내에서도 '후보'나 '총장님' 등 호칭을 섞어서 사용하는 게 혼선이 있단 지적이 있어서 윤 전 총장에 대한 호칭을 '후보'로 통일했다"고 밝혔다. 전날 윤 전 총장 측은 "윤 후보가 지난 12일 대선 예비후보로 정식 등록한 만큼 앞으로 호칭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아니라 '윤석열 예비후보'로 통일해달라"고 취재진들에게 요청했다.

예비후보 등록 후 보름 동안이나 호칭에 대한 언급이 없었는데 뒤늦게 요청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윤 전 총장의 인지도를 높인 '전직 검찰총장'이라는 타이틀을 굳이 이제 와서 변경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선 '검사' 시절 행적이 발목을 잡은 게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이 다음달 안에는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는 관측이 무게가 실리면서 경쟁 관계인 당내 주자들을 중심으로 과거 행적을 문제 삼는 발언이 터져 나오고 있다. 2017년 대선 과정에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최근 징역 2년이 선고 받으면서 야권은 총공세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을 포함한 야권 인사들은 '몸통' 수사를 위해 특검 연장 또는 재개론을 꺼내들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원죄론도 동시에 언급되면 불똥이 야권 내부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드루킹' 수사가 진행되던 2018년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 전 총장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하지 않자, 결국 당시 야당 원내대표였던 김성태 전 의원이 단식 투쟁을 감행해 특검 도입으로 실체를 밝혀냈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018년 당시 야당 원내대표였던 김성태 전 의원의 단식 투쟁 사진을 올리며 윤 전 총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홍준표 페이스북 캡처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018년 당시 야당 원내대표였던 김성태 전 의원의 단식 투쟁 사진을 올리며 윤 전 총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홍준표 페이스북 캡처당내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사건의 은폐자로 지목됐던 분이 나서서 자기가 몸담았던 문 정권의 정통성을 거론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지지 의사를 밝힌 김용판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보수인사들에 대한 적폐 수사만큼 의지를 갖고 매진했다면 드루킹 특검은 필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외 대선주자인 장성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2018년에 자유한국당이 댓글수사 전문인 윤 전 총장을 본부장으로 특수본을 구성해야 한다고 했을 때 왜 침묵했나"라고 공세에 합류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8‧15 사면설이 돌고 있는 점도 탄핵 이후 적폐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윤 전 총장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윤 전 총장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찬반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면이 야권을 갈라 놓기 위한 정치적 술책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대통령의) 헌법 고유 권한이 그런 식으로 악용되면 안 된다"고만 했다.
 
앞서 20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과거 자신이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한 데 대해 "섭섭한 생각을 가진 분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마음 속으로 송구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말하는 등 전통보수층을 의식하기도 했다. 국정농단 관련 수사를 지휘했던 검사 시절의 행적이 보수진영 대선후보로 나서려는 '현재의 윤석열'에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당내 한 재선의원은 통화에서 "장외에 있는 동안은 윤 전 총장이 중도층을 기반으로 지지율이 높지만 당에 들어온 이후에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며 "현 정권에 몸담은 시간이 짧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 행적이 부딪히는 모순적 상황을 자주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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