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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한국 펜싱, 19년째 지원하고 있는 SKT
지금까지 242억 2천만 원 '후원'
진천선수촌에 도쿄올림픽 결승 경기장과 똑같은 피스트 설치하기도

왼쪽부터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 오상욱이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왼쪽부터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 오상욱이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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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5개(금1, 은1, 동3)를 수확하며 역대 2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같은 한국 펜싱의 선전에는 훈련기술의 발전, 비디오 판독 시스템의 도입 등이 꼽힌다. 특히 SK텔레콤의 전폭적인 지원도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SK텔레콤 뉴스룸 등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19년째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아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2003년 SK텔레콤 조정남 부회장을 시작으로 SK텔레콤 손길승 명예회장, 신헌철 전 SK에너지 부회장을 거쳐, 현재는 SK네트웍스 최신원 회장이 대한펜싱협회장을 맡고 있다. 모두 SK그룹 계열사 소속이다.

지금까지 SK텔레콤이 펜싱에 후원한 금액은 242억 2천만 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도쿄올림픽의 경기력 강화를 위해 역대 최대인 27억을 지원했다. 2018년에는 22억 7천만 원, 2019년 23억 원을 지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 세계 코로나19 사태로 국제대회 출전이 줄었고 전년도 이월금이 많아 2021년에는 9억 5천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시절부터 국가대표팀을 지원하기 위해 '펜싱 드림팀'을 구성했다. 드림팀에는 체력 트레이너, 의무 트레이너, 영상분석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전문가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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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이 잦은 펜싱 종목의 특성을 고려해 기존 3명으로 구성된 의무 트레이너를 6명으로 증원해 국제대회 등에 선수단과 함께 파견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훈련이 많아지면서 선수들의 기초체력이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는데, 이를 보완하는데 의무 트레이너들이 역할이 컸다. 이들이 경기 외 일반 훈련에서도 부상예방, 도수치료, 재활운동 등을 지원하면서 선수들의 부상 역시 많이 감소했다.

영상분석관은 경기 영상 분석을 통해 우리 선수와 상대선수 각각의 강약점을 파악해 경기력을 높였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의 박사급 전문가들은 펜싱 선수단에 과학적인 훈련 기법을 도입하는 한편 경기 내에서 심리전 역량 강화도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지원 이후, 국가대표 선수 전원은 모든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펜싱은 세계 랭킹에 따라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만큼 월드컵, 그랑프리,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등 랭킹 포인트가 있는 대회 출전은 필수적이다.

대한펜싱협회 오완근 사무처장은 "펜싱은 남녀 도합 여섯 종목인데, 한 종목이 국제 그랑프리나 월드컵 대회를 8번을 나가야 한다"며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까지 포함하면 1년에 (모든 종목을 합쳐) 50번은 해외에 나가야 하는데 비인기 종목인 만큼 회장사의 지원이 크다"고 말했다.

진천선수촌에 설치된 피스트. 도쿄올림픽 결승 피스트를 본 따 만들어졌다. SK텔레콤 제공 진천선수촌에 설치된 피스트. 도쿄올림픽 결승 피스트를 본 따 만들어졌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는 충북 진천선수촌에 실제 결승 경기장과 똑같은 조건의 피스트(펜싱경기장)를 설치했다. 선수들이 보다 빠른 시일 내에 현지에 적응하고 안정감을 얻게 하기 위해서다.

오 사무처장은 "올림픽 무대는 평상시 선수들이 시합할 때 서는 무대와는 다르다. 조명도 훨씬 강하고, 무대도 30cm~50cm 정도 더 높다"며 "이번에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 중 (남자 사브르 선수들 외에는) 국제무대 경험이 없는 선수나 지도자들도 많다 보니 선수들이 위압감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선수들이 미리 연습을 하고 간 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며 "부족한 실전 경험이나 심리적 안정감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다음에도 비슷한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SK텔레콤은 왜 펜싱을 후원하게 된 것일까. SK텔레콤은 "스포츠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아마추어 스포츠 저변을 확대하고 한국 스포츠 전반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는 그룹의 스포츠 육성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SK의 경영이념이 '인재육성'인 만큼 비인기 아마추어 종목을 우선으로 가능성 있는 선수를 발굴, 육성하고 있다"고도 했다. 아무래도 회사가 추구하는 이미지(스피드, 참신함, World best 등)와 연관이 있는 종목이나 선수가 지원 종목으로 선택될 가능성이 큰데 그중 하나가 펜싱이 됐다는 답변이다. SK가 지원하는 종목은 펜싱 외에도 핸드볼, 수영, 스피드스케이팅 등이 있다.

한편, SK텔레콤과 펜싱협회는 이번 올림픽에서 대표팀에게 개인전 금메달 5천만 원, 은메달 3천만 원, 동메달 2천만 원의 포상금을 약속했다. 단체전은 금메달 1억 원, 은메달 6천만 원, 동메달 4천만 원 등의 포상금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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