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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킬로 가는 '명낙대전'…명분없는 싸움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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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이재명캠프, 이낙연 선거법 위반 50만원형 거론하며 "전과 모두 밝히라"
이낙연캠프 "음주운전 한 번이라고 가볍지 않아…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행위" 맞불
이재명 "경선 완주 보다 도지사직 유지" 발언하자 이낙연캠프 "후보직 사퇴하시라"
자기편도 공격한 '조폭연루설', 과거 소신 바꿔가며 요구한 '범죄사실 공개'
네거티브 앞장 선 후보 지지율 상승세 보이지 않으며 실효성 의문
박용진 "'명낙대전'하다 '명낙 폭망리스크' 될라…관련자 문책해야"
캠프에서 "경쟁 이미 충분, 후보 장점 부각" 목소리 나오지만
"상대 네거티브 있으면 어떻게 대응 안 하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양강(兩强),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간의 이른바 '명낙대전'이 연일 거세지고 있다.
 
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도덕성과 자격 검증을 이유로 양 진영이 펼치고 있는 설전의 수위가 날로 높아지자 당 내에서도 이러다 자칫 두 후보 싸움으로 인해 대선에서 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형수, 탄핵, 조폭 지나니 음주운전에 도지사직까지…식을 줄 모르는 네거티브 경쟁



 이한형 기자 이한형 기자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6일 지난 2004년 9월 광주지방법원이 판결한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공개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그해 총선을 앞둔 3월에 당원이자 지역구 선거구민 68명에게 선거대책위원회 직위의 임명장을 교부, 유권자에게 신분증명서 등을 발급하지 못하도록 한 선거법을 위반해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았다는 내용이다.
 
현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100만원 이하 모든 전과를 공개했다"며 "이낙연 후보님, 이제 모든 전과를 공개하실 차례가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경쟁 후보들이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과를 문제 삼으며 모든 전과를 밝히자고 해서 이 지사는 밝혔고, 이 전 대표도 이러한 전과가 있으니 다 밝히라는 것이다.
 
그러자 이낙연 캠프 이병훈 대변인은 음주운전 전과의 심각성을 흐리지 말라며 맞불을 놨다.
 
이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가 100만원 이하 모든 전과를 공개했다고 한다. 음주운전 범죄는 한번 뿐이라고 한다"며 "그리고는 다른 후보의 전과를 공개하라고 한다.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1만7천247건이었고 287명의 아까운 생명이 사망했다.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니라 잠재적 살인행위"라며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과가 "두 번이 아닌 한 번이라고 결코 가벼워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차례의 음주운전 이력을 토대로 이 지사를 '잠재적 살인자'로 표현한 것이다.
 
이낙연캠프는 이 지사의 도지사직과 관련해서도 공격을 가했다.
 
이 지사는 이날 코로나19 방역의 중요성과 지사직 유지가 특권이 아니라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만약 저에게 경선 완주와 도지사직 유지 중에 굳이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한다면 도지사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그렇다면 경선을 포기하고 도정에만 집중하시길 권유한다"며 "경기도민의 안전을 위해 도정에만 집중하시는 게 도민에 대한 예의"라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주로 불참"했고 이 지사의 행보로 볼 때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지사직을 그만두지 않는 것은 모순이라며 "책임 있는 공직자의 자세를 보이라"고 후보직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이재명 캠프 정진욱 대변인은 "경선 완수보다 도지사직을 선택하겠다는 것을, 경선을 중간에 그만둘 수 있다고 터무니없이 오독하는 언론도 있다. 달을 보랬더니 손가락만 본 셈"이라며 언론과 더불어 이낙연캠프를 비난했다.
 

원칙까지 바꿔가며 제기하는 의혹들…실효성 있나


연합뉴스연합뉴스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이미 원팀 협약식을 통해 페어플레이를 다짐했지만 최근 공방전은 협약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이 '이 지사가 조폭과 사진을 찍었다'며 주장한 인사는, 법원 판결상 26년 전에는 조직폭력단체의 행동대장이었지만 최근에는 5·18 유공자 관련 단체장 신분으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모두를 만나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심지어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보다 한 차례 더 많은 두 차례나 만난 것으로 나타나 의혹을 제기한 이낙연 캠프가 자기 후보를 저격했다는 조소까지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를 비롯해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이 이 지사를 '자격미달'이라며 공격하고 있는 음주운전 이력 공개 요구 또한 자신들의 원칙을 어긴 행동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16대 국회의원이던 2002년 범죄경력을 공개할 수 있는 사유를 대통령령 등으로 최소화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형의 실효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인권을 보호하자며 범죄경력의 공개를 최소화하자는 법안에 찬성했던 인사들이 처벌해야 한다고 비판했던 행위를 이제는 자신들이 하고 있는 셈이다.
 
네거티브 공방전의 실효성 또한 의문 후보를 낳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예비경선 기간 이 지사가 다소 설전을 자제하는 사이 공격수 본능을 보이며 지지율을 획득, '1강 1중 다약'(1强 1中 多弱) 구도를 '2강 다약' 구도로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두 후보 간 신경전이 고조된 본경선 이후에는 이 전 대표 지지율의 유의미한 상승세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 지사에게는 범죄 이력 공개를, 이 전 대표에게는 노무현 정부 비판과 탄핵 찬반 여부를 소재로 적극적인 공격에 나선 정 전 총리와 김 의원의 지지율 또한 상승 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
 
네거티브전이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명낙대전'이 '명낙 폭망리스크' 될라…경쟁 방식 바뀌나



 이러한 후보 간 설전이 검증은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자칫 민주당 대선 후보의 흠집만 부각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기 시작했다.
 
경선에 참여 중인 박용진 의원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의 상황에 대해 "솔직히 기겁했고 아연실색했다. 여기까지 가나,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며 "'명낙대전'으로 얘기하던데 '명낙 폭망(폭삭 망함) 리스크가 커지고 당에 치명적이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우리 중에 누가 올라가도 본선에서 오히려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며 "관련자를 문책하지 않으면 책임은 후보에게 있다"고 말해 책임자 문책까지 거론했다.
 
이러한 우려에 각 후보 캠프 내에서도 과열 양상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미 후보 본인이 TV토론회나 기자간담회, 취재진과의 대화를 통해 이 전 대표를 비롯한 경쟁자들의 단점을 충분히 부각시키고 공격하고 있다"며 "타 후보의 공격에 발끈해 무조건 맞불을 놓자는 것은 좋지 못한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도 통화에서 "검증에 필요한 요구를 한 두 차례 하는 것은 괜찮지만 불필요한 과열 경쟁을 유발하는 움직임이 너무 많다"며 "이 지사의 단점 공략보다는 이 전 대표의 장점 부각에 더 힘을 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캠프 내 저격수로 불리는 대변인단의 공보활동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내가 무기를 내려놓는다고 상대방도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쌍방 군비감축이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은 누구도 하지 못한다"며 "상대방이 네거티브를 했을 때 가만히 있으면 손해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기 때문에 모든 캠프에서 네거티브가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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