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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박근혜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 "박쥐" "거짓말" "배신" 날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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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역 앞에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홍보 활동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역 앞에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홍보 활동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고 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8일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한 국정농단 수사 업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발탁되고 이제 와서 다른 소리를 한다는 게 비판의 골자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윤 전 총장의 해당 발언에 대해 자신의 SNS에 "그건 공정도 상식도 아니고 국민을 속일려는 거짓말에 불과 하다"며 "선출직 지도자는 국민들에게 거짓말 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동아일보는 윤 전 총장이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를 비롯해 박영수 특별검사 등은 박 전 대통령을 비공개 조사한 후 불구속 기소하는 쪽으로 공감대를 쌓고 있었지만 소환 조사 일정 조율 과정에서 언론에 보도돼 조사가 무산됐고, 수사 기간 연장도 불허돼 사건이 결국 검찰로 넘어가게 됐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전직 대통령을 무리하게 구속하고, 재판 중 또 재구속하고, 건강이 악화되었는데도 형집행 정지 신청을 불허한 사람이 이제 와서 전직 대통령을 수사할 때 불구속하려 했다는 거짓말을 스스럼 없이 하는 것을 보니 정치인이 다 되었다는 느낌을 받기는 하지만 어쩐지 어슬프다"고 썼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보수다'에서 '정상국가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보수다'에서 '정상국가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앞서 홍 의원은 지난 6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청년4.0포럼'에서도 "윤석열 후보는 보수 우파진영 궤멸시킨 사람이다. 자기가 중앙지검장 할 때도 자기 기수보다 5기수 올라가 벼락출세했다. 그 출세 배경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잡아넣었기 때문이다"고 공격한 바 있다.

국정농단 관련 수사 당시 기자로 활동했던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도 이날 SNS에 당시 윤 전 총장과 나눴던 대화를 복기하며 "이솝 우화에 나오는 박쥐가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정농단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던 2017년 2월 윤 전 총장과 술자리를 가졌다며, 이와 관련해 "자정이 넘도록 윤석열은 박근혜 수사에 얽힌 무용담을 펼쳐 보였다"며 "짜릿한 복수극을 안주로 삼아 들이켜는 폭탄주. 잔을 돌리는 윤석열의 손길이 점점 빨라졌다"고 했다.

앞서 특검이 꾸려지기 직전인 2016년 11월 만남에서 윤 전 총장은 자신에게 "저로서는 박근혜 3년이 수모와 치욕의 세월이었다. 한겨레 덕에 제가 명예를 되찾을 기회가 왔다. 고맙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두 차례 만남 어디쯤 '불구속 수사'라는 방침이 끼어들 수 있었을까"라며 "원한과 복수 사이에 정녕 관용이 들어설 여지가 있었던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석열이 박근혜 불구속을 생각했다는 것은 2019년 4월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박근혜가 건강을 이유로 형 집행 정지를 신청했을 때 이를 허가하지 않았던 사실과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캠프 박래용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지지율을 위해 무엇이든 부정하는 이중성까지 더해졌다"며 "이제 남은 건 국민 배신 뿐"이라고 강공을 퍼부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박영수 특검 수사팀장으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 처벌을 포함한 국정농단 수사를 이끌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그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자, "난 (박 전 대통령 구속에) 반대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책임을 검찰에 떠넘기고 있다"며 검찰은 바로 직전까지 그가 수장으로 몸담았던 조직이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조직에 충성한다더니, 그 조직도 이제 용도폐기하고 있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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