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경남 하동군 두곡리 서재마을 인근에서 꽃사슴이 발견됐다. 독자 제공경남 하동군 지리산 자락에서 국내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꽃사슴이 발견됐다. 토종 여부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하동군 하동읍 두곡리 서재마을 인근에서 꽃사슴이 발견된 것은 11일 오전 10시 30분쯤. 마을주민인 지정구 씨는 이날 자신의 대봉감 과수원에 갔다가 칡잎을 먹고 있는 꽃사슴을 우연히 발견했다.
지씨는 "고라니인줄 알고 쫓아낼려고 고무새총을 쏘았는데 거기까지 근접하지 않아서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까 덩치나 생김새가 고라니가 아니고 사슴 같아서 전화기를 들고 촬영했다"고 말했다.
지씨가 40~50미터 떨어진 곳에서 촬영한 영상에는 꽃사슴이 주위를 경계하면서 한가롭게 칡잎을 뜯어먹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지씨는 "거기서 10여 분 먹다가 지리산하고 연결돼 있는 분지봉 쪽으로 걸어가더라"면서 "30여 분 후에 동네사람 한 분과 같이 올라갔는데 농장 중간에서 칡잎을 먹고 있었고 점박이 무늬와 뿔도 있었다. 20미터 정도 근접해도 경계만 하고 빤히 쳐다만 볼뿐 도망은 가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정구 씨 제공
이 마을 인근에는 사슴농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꽃사슴(대륙사슴)은 2012년 5월 멸종위기야생동물1급으로 지정됐다.
해당 영상에 대해 국립생태원 측은 꽃사슴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사육개체가 탈출한 것인지, 토종인지 영상만으로는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