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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여성권리 인정' 유화통치 약속…탈출행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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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대변인 기자회견…"이슬람 율법 기준 안에서 권리존중"
구체적 보장 내용은 없어…"언론자유 보장, 前정부 인사 보복없다"
美, 탈레반과 시민 대피 협상 중…우리나라 교민 1명 철수 완료

탈레반 기자회견 모습. 연합뉴스탈레반 기자회견 모습.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여성의 권리 인정 등 유화적 통치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회의적인 아프간 시민들의 탈출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이날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슬람 율법의 기준 안에서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여성들의 복직을 권장하고 여학생들의 교육을 허용하겠다면서 이슬람식 두건을 나눠줬다. 앞서 탈레반 관계자는 전날 한 TV에 출연해 여성 앵커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AP는 탈레반이 여성 권리를 존중한다는 약속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프간 시민들은 온건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탈레반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9‧11 테러 이후 미군이 주도한 침공을 받아 쫓겨나긴 전 탈레반은 여성을 자택에 감금하고, TV와 음악을 금지하고, 공개 처형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들은 직업을 가질 수 없었고 여학생은 교육을 받지 못했으며 모든 여성은 외출할 때 온 몸을 덮은 부르카를 반드시 입어야 했다.
 
이에 따라 아프간 시민들은 운항이 재개된 카불공항을 향하고 있다. 탈출을 위해서다.
 
미국 국방부는 미군 지휘관들이 카불공항을 통해 수천 명의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탈레반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적대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군은 또 카불 공항에서 700~800명을 태운 항공기들이 이륙했고 이들은 미국시민 165명과 특별이민비자 신청자, 제3국 국적자 등이라고 설명했다. 한 시간에 항공기 1대의 운항 허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허용될 경우 하루 5000~9000명의 출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서방의 지원을 받은 정부와 정부군 인사들에 대한 응징을 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제 연합군을 위해 일했던 통역사와 계약업자에 대해서도 사면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아무도 다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아무도 당신 집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20년 전 탈레반과 지금의 탈레반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프간에서 언론의 자유와 독립성, 문화적 틀 안에서 언론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공항에서 해외로 도피하려는 사람들 향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회유했다.
 
한편 우리나라 외교부는 아프간에 유일하게 남았던 교민 1명과 최태호 주아프가니스탄 대사 등 공관원 3명 등 4명이 철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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