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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작전명 '미라클'…아프간 영유아 100여명까지 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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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한국 정부 활동에 협력했던 아프간 현지인 391명 26일 국내 입국 후 진천 경찰인재개발원 수용
탈레반 총격전 위험 속 카불 공항까지 미군 도움받아 어렵게 집결…26명은 걸어서 천신만고 끝 도착
공군 수송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와 카불 수차례 오가며 수송 작전
한국대사관·코이카·병원 등지서 근무한 아프간인들 피라미드식 연락망 구축
100여 명은 5세 미만 영유아…분유까지 준비해 세심한 보살핌

25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정부를 도운 아프간 현지인들이 카불 공항에 도착한 한국 공군 수송기에 탑승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 외교부 제공25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정부를 도운 아프간 현지인들이 카불 공항에 도착한 한국 공군 수송기에 탑승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 외교부 제공정부는 우리에게 협력했던 아프간인 391명을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미군 도움을 받아 수송기를 긴급 투입하는 등 열흘 남짓한 시간 사이 무척 바쁘게 움직였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 국방부 당국자는 25일 오후 기자들에게 이번 작전 세부사항을 설명했다. 작전명은 기적을 의미하는 '미라클(Miracle)'이다.

"회의하는 곳 11km 바깥에 탈레반 진입"…긴급체제 돌입

25일 한국 정부와 협력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국내 이송을 위해 카불 공항에 도착한 한국 공군 수송기에 탑승하기 전 신원 확인받는 모습. 외교부 제공25일 한국 정부와 협력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국내 이송을 위해 카불 공항에 도착한 한국 공군 수송기에 탑승하기 전 신원 확인받는 모습. 외교부 제공이에 따르면 당초 한국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아프간인은 가족 등을 포함해 모두 427명이다. 한국대사관과 병원 등에서 일했던 이들과 가족 등을 포함한 숫자다.

8월 초 아프간에서 미군이 떠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정부도 계획을 어느 정도 준비하고는 있었지만 지난 15일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면서 모두 수포가 됐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TF가 회의하는 지점에서 11km 바깥에 탈레반이 진입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카불 공항에 민항기가 내릴 수 없게 되자 정부는 이곳을 지키는 미군 도움을 받아 군 수송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중간 기착지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협상에는 외교부가 나섰다.

'피라미드식으로 연락 돌려 버스 타고 집결'…미군 도움받아 391명 집결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한국 외교관이 한국행 아프간인들을 찾는 모습. 외교부 제공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한국 외교관이 한국행 아프간인들을 찾는 모습. 외교부 제공카타르로 피신했던 주아프간 한국대사관 직원들은 8월 22일 다시 카불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이어 미국 도움을 받아 협력자들을 운송할 버스 회사와 협상을 거쳐 교통편을 확보했다.

미군은 집결지 2군데를 지정해 일정한 시간을 정하고 이들에게 그때까지 모이라고 통보했다. 그러자 한국대사관과 코이카, 병원 등에서 근무했던 아프간인들이 피라미드식으로 연락망을 구성, 소식이 빠르게 전해졌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그러는 사이 한국에선 의료 인력 등과 만약의 우발 상황에 대비한 공군 특수부대 공정통제반(CCT)을 태운 C-130 2대와 KC-330 1대가 23일 김해국제공항을 떠나 현지로 향했다. 이날 26명이 걸어서 처음으로 카불 공항에 도착했다.

현지는 1~2만 명이 모여 매우 혼잡한 상태인 데다 관제탑조차 온전하지 못해 미군이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공항을 지키는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은 간혹 신원을 모르는 누군가와 총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5세 미만 어린이 분유까지…내일 점심 때쯤 도착해 진천으로

카불공항에서 미군이 아프간인의 간절한 요청에 아기만 구조하는 모습. 연합뉴스카불공항에서 미군이 아프간인의 간절한 요청에 아기만 구조하는 모습. 연합뉴스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우리 공군 C-130 2대는 다시 카불을 여러 번 왕복하며 이들을 실어 날랐다. 24일에는 365명이 버스 6대에 나눠 타고 카불 공항에 모이자, 427명 가운데 아프간에 남거나 제3국으로 가겠다는 36명을 제외한 391명 모두가 도착하게 됐다.

이 가운데 100여 명은 5세 미만 영유아였다. 의료인력과 외교부 직원, 특수부대원 등으로 구성된 지원팀은 분유까지 준비해 이들을 보살폈다. 현재도 C-130 수송기가 이들을 이슬라마바드로 실어나르고 있지만, 25일 밤이면 마무리된다고 정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한국시간으로 25일 늦은 밤 이들은 이슬라마바드를 떠나, 26일 점심때쯤 인천국제공항에 내려 충북 진천 경찰인재개발원에 수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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