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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성추행 피해자 "내 정신상태 재감정이 재판 연기 이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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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 시장 변호인단 '성폭력 피해자 진료기록 재감정' 요청으로 재판 연기되자 반발
"내가 겪고 있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는 강제추행이 원인…본인 정신감정이나 받아라" 분노
성폭력사건 공대위 14일 기자회견 열고 오 전 시장 엄벌 촉구 예정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진홍 기자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진홍 기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폭력 피해자가 항소심을 앞두고 '피해자 진료기록 재감정'을 요청한 오 전 시장 측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오거돈 전 시장의 변호인 12명은 (피해자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강제추행 이후 발병한 게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한다"며 "(피해자의) 정신상태를 재감정할 필요가 있다는 게 재판을 한 달이나 연기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어 "직장 내 성폭력 해결 매뉴얼의 기본인 가해자-피해자 분리를 말하며 100퍼센트 잘못한 오 전 시장에게 '당신이 직장에서 떠나라'고 요구한 것이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2차 가해자를 고소한 피해자 정신상태를 재감정해야 한다는 변호사들의 정신상태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일부 변호사를 직접 언급한 뒤 "오 전 시장 변호를 맡을 때부터 이상했다"며 "이제는 '피해자가 피고인과 개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었는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2차 가해를 자초했다'거나 '피고인이 친근감을 표현하려다 귀신에 씌인 경우가 아닌가 한다'는 등 기괴한 변론까지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피해자는 "오 전 시장에게 강제 추행을 당하고 정신이 온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직도 약을 먹어야 잠을 자고, 악몽에 소리 지르며 깨는 일이 다반사"라며 "피해 회복을 늦추는 것은 지금도 이렇게 괴롭히면서 치상혐의 무죄를 주장하는 오거돈"이라고 강조했다.

피해자 입장문을 전달한 부산성폭력상담소는 항소심을 앞둔 오는 14일 오전 10시 상담소 교육관에서 '오거돈 엄벌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연다.

부산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은 호화 변호인단을 선임하는 등 반성은커녕 여전히 빠져나갈 궁리를 하는 반면, 피해자는 여전히 일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항소심에 앞서 엄벌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오 전 시장은 항소심을 앞두고 법원에 공판기일 변경과 피해자 진료 기록을 재감정을 요청했다.

법원은 이에 따라 지난달 열려던 재판을 오는 15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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