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0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채용을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이종배(충북충주) 의원의 "2010년 6월 성남시장 당선 이후 유 전 기획본부장을 임명하라고 인사 개입했느냐"는 질문에 "10년 지난 일이라 당시 본부장 임명 권한이 누구한테 있었는지, 인사 절차 등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이종배 의원이 "인사 개입했느냐", "지시했느냐", "안했다는거냐" 등으로 질문을 바꿔가며 같은 질문을 반복하자 "기억나지 않는다. 개입하지 않았고 권한이 있었다면 사인 정도 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2021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이 후보는 "유 전 본부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임원으로 임명될 자격 요건을 갖추지 않았는데 당시 행정기획국장이었던 황인상 개발공사 이사장 대행이나 임명 추진위원장이었던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 부원장에게 요청한 사실도 없느냐"는 이 의원이 재차 질문하자 "그런 기억이 없고 지금 언급한 인사들의 소관 업무였던 거 같은데 그들에게 물어보라"고 응수했다.
이 후보는 이종배 의원이 단어만 바꿔가며 질문을 반복하자 "여기가 범죄인 취조하는 곳이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 의원 역시 이 후보가 같은 대답을 반복하자 "유동규가 이 후보가 하기 한 달 전쯤 미리 언론 인터뷰한 자료가 있다. 이 후보의 인터뷰 내용과 비슷하다. 유동규가 주민들에게 '내 말이 지사님 말'이라고 하고 다닌 거 알고 있느냐"고 질문을 바꿨다.
이에 이 후보는 "(유동규한테) 그런 역량이 있었으면 사장을 시켰을 것"이라며 "당시 유동규에게 권한줘서 (대장동을) 개발하려 했으면 사장을 시켰을 것인데 본부장이 않느냐. 유동규를 통해 몰래 한 일 없고 사업단에 전문가가 있어 그들이 주도적으로 했다"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