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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된 경기도…'포스트 이재명'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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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서울시보다 위상 커진 경기도
유은혜·전해철·조정식·염태영 등 중량급 인사 물망
변방의 장수 이재명계 전진 배치냐, 친문과의 화학적 결합이냐

경기도지사직을 사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감사패 수여식에 참석한 뒤 자리를 나서며 참석자들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수원=국회사진취재단경기도지사직을 사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감사패 수여식에 참석한 뒤 자리를 나서며 참석자들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수원=국회사진취재단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지사직에서 물러나면서 후임 자리를 놓고 당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신분으로 대선 티켓을 거머쥐면서 그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진 만큼, '차기 대선주자' 혹은 대선주자급 정치인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인식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차기 대선주자 반열에…장관이냐, 다선 의원이냐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 연합뉴스민주당 내에서는 내년 3월 20대 대통령 선거 직후인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에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할 인물들에 대한 하마평이 솔솔 나오고 있다. 현직 의원과 장관 중 누가 최종 후보로 선출될지도 관전포인트다.

의원들 중에는 5선의 조정식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당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경기도당 위원장 등 당내 요직을 두루 거쳤고 주요 계파와도 원만하다는 평가다.

다만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이었던 점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또 내년 대선을 위한 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총괄본부장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되는 만큼, 당내에서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동시에 준비할 수 있겠느냐"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온다.

이재명 캠프 출신으로 안민석 의원(5선)도 경기지사 출마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안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론조사를 하면 제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다"고 언급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중량감 있는 의원들과 장관들까지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안 의원에 대한 당 안팎의 평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밖에도 김태년(4선)·박광온(3선)·박정(재선)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경기도에서 장시간 시민사회운동을 거쳐 시장까지 지낸 만큼, 중앙정치와 차별화된 지방자치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염 시장은 기초단체장 출신 중 처음으로 민주당 최고위원에 당선된 바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가운데)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가운데)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 연합뉴스각료 중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말 주요 부처 장관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검증된 인사'인 만큼, 당 내서도 이들의 출마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유 장관은 코로나19를 거치는 동안 교육 수장으로 학생들의 등교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아프다.

전 장관의 경우 선거를 총괄하는 주무부처 장관이라는 점에서 "심판이 시합에 나온다"는 지적이 부담이다.


이재명과 러닝메이트…대권 뺏긴 '친문'은?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경기지사 경선에는 이재명 후보의 의중과 함께 세력 교체기에 접어든 당 내 역학 구도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 인사들은 "종로 보궐선거(3월)·서울시장·경기지사 선거는 패키지"라며 "대선주자 러닝메이트 격으로, '민주당에 이렇게 훌륭한 서울시장·경기지사 후보가 있다'고 내세우는 게 대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때문에 이 후보와 캠프에서부터 생사고락을 함께 한 의원들이 유리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비주류'가 대권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차지한다면 '독식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친문 핵심인 전 장관이 오히려 득점 기회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전 장관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는 당 내 인사도 여전히 상당수지만, 친문 세력이 당 대표 선거와 대선 경선에서 연달아 패배한 만큼 지방선거에서만큼은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다는 것.

이재명 후보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전 장관과 맞붙으면서 구원(舊怨)이 있지만, '친문'과 마냥 거리두기를 할 수 없을 거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한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 쪽에서 지방선거 후보군까지 모두 가져가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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