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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빅2' 대장정 돌입…李 '미래' vs 尹 '부패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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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이재명 "과거청산도 좋지만 민생이 중요"…'미래'로 프레임 전환
윤석열 "일대일회동 생각해보겠다"며 "이번 대선은 '대장동 몸통'과의 싸움"
李 스타트업 대표들 만나 "목소리 적극 내시라"…불교·기독교계 연달아 예방
尹 기독교계 조찬회동 후 국회로…"입법부 존중하는 대통령 되고 싶다"

윤창원 기자·국회사진취재단윤창원 기자·국회사진취재단내년 대선의 여야 대진표가 완성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신경전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윤 후보가 후보 선출 직후부터 대장동 개발의혹과 검찰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동시 특별검사 수용의사를 밝히면서 특검을 압박하자 이 후보는 일대일 토론을 제안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과거청산도 좋지만 미래가 중요"…'일대일 회동'으로 프레임 전환나선 이재명

 이 후보는 8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 후보를 향해 '일대일 회동'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과거 청산도 중요하고 범법 처벌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포함해 국민의 삶에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 나라의 미래를 놓고, 국민의 삶을 놓고 진지하게 논의할 일대일 회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궁극적 목적은 민생이고,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두 후보의 만남이 민생을 위한 토론회가 될 것임을 강조했지만, 불리하게 작용하는 대장동 의혹을 지나간 '과거'로 치부하는 동시에 민생을 앞세우며 자신을 '미래'를 준비하는 후보라고 프레임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윤 후보가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부터 이날까지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장동 개발과 검찰 고발사주 의혹 모두를 특검을 통해 규명하자며 자신을 압박하고 나선데 대한 맞대응인 셈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전국민 개발이익 공유시스템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혀 가장화폐 자산시장에 대한 활성화와 개발이익 공유제 강화를 통한 대장동 의혹 돌파라는 일석이조를 노리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생각해보겠다"며 즉답피한 윤석열…李 '대장동 몸통·정치권력' 규정하며 공세 지속

같은 시각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관련 내용을 취재진으로부터 전해들은 윤 후보는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오늘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한 번 생각해보겠다"며 즉답은 피하면서도 이 후보에 대한 공격은 이어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윤 후보는 최고위 회의에서 "이번 대선은 여러 가지 이슈가 있겠지만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과 싸우는 부패와의 전쟁"이라며 "정치권력을 등에 업은 카르텔과 싸움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를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 카르텔에 힘을 더한 '정치권력'으로 규정하며 자신을 부패와 싸우는 후보라고 강조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어진 당 현안보고에서도 "광흥창팀이다, 금강팀이다 하는 소수 정예 체제의 대통령 선거운동은 집권 후 소수 측근 인사에 의한 유사 독재로 늘 흐른다"며 민주당의 현 정권과 과거 정권을 싸잡아 비난하며 차별화에 나서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진을 비판하면서 여권을 공격하는 동시에 자신은 당 중심의 선대위 운영을 통해 화합과 효율을 도모할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종교계·스타트업·국회…분주한 첫날 보낸 李·尹

두 후보는 종교계를 비롯해 다양한 곳을 예방하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성동구의 한 사무실에서 스타트업 정책토크를 열어 스타트업 대표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 후보는 마켓컬리, 직방,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업비트 등 업계 영향력이 상당한 기업들의 대표들의 규제완화 요구에 공감하는 한편 "제3자 입장에서 지적하고 불만을 갖는 것을 넘어서 직접 참여를 좀 해주시면 좋겠다. 야당 선대위에 양다리를 걸쳐도 괜찮다"고 적극적인 목소리 내기를 독려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을 예방하기 위해 총무원장실에 입장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을 예방하기 위해 총무원장실에 입장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 후보는 이후 서울 조계사를 방문, 국립공원 내 사찰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라고 비난한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발언에 대해 "우리 식구 중 하나가 과한 표현으로 불교계 심려를 끼쳐드려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교회총연합회에서는 대표회장인 소강석 목사에게 "차별금지법이 현실에서 잘못 작동될 우려가 높은 것 같다"며 "우려하는 바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하고, 필요한 일을 해나가기 위해 충분한 대화와 소통, 그리고 합의에 이르는 과정들을 충실하게 밟아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도 김장환, 이영훈, 김삼환 목사와 조찬을 하며 첫 일정을 기독교계와의 간담회로 시작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 현충탑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 현충탑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현충원 참배를 마친 윤 후보는 당 최고위 회의와 현안보고 참석, 국회의장단 예방 등 국회일정으로 하루를 보냈다.
 
당 회의에서 당의 역할을 강조한 윤 후보는 박병석 국회의장 예방에서는 "헌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국정 중심이 의회에 가 있을 수 있도록 입법부를 존중하고 그런 역할을 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국회 중심의 국정 운영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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