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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설마 또 무더기?" 오미크론 비상 '인천'…교회·외국인마을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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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마을·교회 일대 '적막'한 분위기
거리엔 마스크 벗은 외국인 더러 보여
신종 변이 확진에 인근 식당 등 직격탄
지난 여름에도 집단감염…불안감 고조
방역당국 "외국인, 교회 집중 방역 방침"

신종 변이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인천 연수구 외국인마을의 한 골목길. 간판엔 여러 나라의 국기가 새겨져 있고 거리는 한산한 분위기다. 박창주 기자신종 변이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인천 연수구 외국인마을의 한 골목길. 간판엔 여러 나라의 국기가 새겨져 있고 거리는 한산한 분위기다. 박창주 기자오미크론 변이 코로나19 확진자가 활보한 것으로 알려진 인천 연수구의 한 외국인마을은 3일 외출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조용했다.
 
이따금씩 한두명이 지날 뿐 거리는 스산함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몇몇 외국인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담배를 피우거나 스마트폰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골목으로 들어가자 원룸 형태의 다세대주택들이 빼곡했다. 출입문에는 영어와 러시아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으로 쓰인 백신접종과 방역수칙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지난 여름 외국인 십수 명이 무더기로 확진되면서 주택가와 상점 등 곳곳에 코로나19 안내문이 붙은 것. 그런데다 신종 변이 감염자까지 발생하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 최모(63)씨는 "말을 해도 듣지도 않고 마스크는 아예 벗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서 행여 애들이 감염될까 무섭다"고 토로했다.
 
큰 길가 식당들도 또다시 직격탄을 맞았다. 손님이 없어 테이블은 대부분 텅 비었다.
 
한 식당 박모(59) 사장은 "방역이 좀 풀리면서 반짝 살아나는가 싶더니 신종 변이가 찬물을 끼얹었다"며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다시 사람들 발길이 끊겨 큰 일"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확진자 가족 다녀간 교회도 적막감만…"폐 끼쳐 죄송"

 
최근 오미크론 확진자 A씨의 아내 등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미추홀구의 한 교회 출입문에 폐쇄조치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창주 기자최근 오미크론 확진자 A씨의 아내 등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미추홀구의 한 교회 출입문에 폐쇄조치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창주 기자A씨 아내와 장모 등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미추홀구의 한 교회 일대도 적막감이 돌긴 마찬가지였다.
 
주차장엔 언론사 취재차량 한 대를 제외하고는 주차면 곳곳이 비었고, 관리인 외에 건물 안팎을 다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출입문은 굳게 닫힌 채 '확진자 발생으로 모든 시설 전면폐쇄'가 적힌 종이만 붙어 있었다.
 
담임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에서 "교회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와 폐를 끼치게 돼 인천 지역 주민들께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교회는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당분간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는 안내문을 띄웠다.

 

오미크론 추가 확진, 감염 의심 확진자도 잇따라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차량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임시선별검사소에서 차량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전날 대비 1명 더 늘어 모두 6명으로 확인됐다.
 
지난 1일 첫 확진된 인천 미추홀구 부부의 자녀가 추가로 변이 판정을 받아 인천 내 오미크론 환자는 4명이 됐다.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대해서는 재학생 730여 명 등에 대한 선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오미크론 확진자 중에는 부부를 인천공항에서 자택까지 데려다 준 A씨가 포함됐다.
 
해당 확진자들의 밀접접촉자 중 오미크론 감염이 의심되는 코로나19 확진자 7명에 대해서는 변이 여부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A씨 아내 등 일가족이 해당된다.
 
또한 방역당국은 A씨가 변이 감염 사실을 확인하기 전인 지난달 28일 그의 아내가 방문한 교회를 이달 12일까지 폐쇄 조치하고, 신도 800여 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벌이고 있다.
 
신도 중 580명이 접촉자로 분류됐고, 밀접접촉자는 자가격리 상태에서 3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된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 교회에서는 오미크론 의심자가 추가로 발생해 해당 신종 변이 관련 시설 내 첫 집단감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외국인마을·교회 집단감염 우려↑…"집중 방역·계도 실시"

 연수구 외국인마을 건물 곳곳에는 여러 외국어로 표기된 코로나19 관련 안내문이 게재돼 있다. 박창주 기자연수구 외국인마을 건물 곳곳에는 여러 외국어로 표기된 코로나19 관련 안내문이 게재돼 있다. 박창주 기자A씨는 연수구에 위치한 외국인들이 모여 사는 다세대주택에 거주해 왔다.
 
이 마을은 올해 8월 외국인 17명이 잇따라 코로나19에 확진되며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이다. 전체 인구 1만 600여 명 중 카자흐스탄인과 고려인(옛 소련권 토착 한인) 등 외국인이 5400여 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A씨 가족이 방문한 교회 프로그램의 참석자 대다수가 중앙아시아 국적임을 감안하면, 추가 확진자가 마을과 교회를 중심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을주민 김모(57)씨는 "한창 델타 변이로 시끄럽던 시기에 외국인들이 감염된 적이 있다"며 "말도 안 통하고 관리도 안 되니까 또 재발되는 거 아닌가 걱정된다"고 불안해 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지역 내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는 진단검사와 백신접종 독려를 확대하고,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도 강력 계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 연수구청 관계자는 "확진자가 다녀간 곳들은 방역소독을 마쳤고 역학조사도 병행하고 있다"며 "외국인마을의 경우 주의안내문을 여러 언어로 번역해 배포해 왔고, 주민 불안이 큰 만큼 방역 강도를 더 높여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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