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영상]박정희 띄우고 전두환도 재평가…李, TK행보로 고향민심 얻을까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2021-12-13 05:20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핵심요약

TK 곳곳서 "박정희" 언급…"가장 눈에 띄는 사람"이라는 호평
"나라 잘 되는 일에 박정희가 어딨고 김대중이 어딨느냐"며 DJ와 비교도
"전두환 공과" 논란에도 "사실 부정하면 불합리함 된다"며 공과 인정
반면 "이재명은 문재인도 윤석열도 아니다"라며 文정부와는 차별화
"나라가 마스크 하나 줬냐"며 국민 높이고 부동산세제 등에선 결다른 정책 내놔
당내선 "이재명스러움 보여준 것" vs "진정성 없어보인다" 기대·우려 교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조선시대 5대 시장으로 꼽히던 경북 김천시 김천 황금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조선시대 5대 시장으로 꼽히던 경북 김천시 김천 황금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박4일 일정으로 나선 대구·경북 순회에서 중도는 물론 보수 표심까지 껴안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경북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물론 전두환·이승만 전 대통령까지 '공'(功)이 있었음을 언급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행보 또한 이어가며 사실상 중도 표심에 올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온다.


"박정희", "태어났고 묻힐 곳" 외치며 민주당 死地나 다름없는 TK 끌어안기


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대구·경북 일정 내내 언급하다시피 했다.
 
12일 마지막 일정을 박 전 대통령의 대표적 치적을 기리는 추풍령 휴게소의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을 "매우 눈에 띄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자신의 공약인 에너지 고속도로를 "박정희 시대의 산업화 고속도로, 김대중 시대의 정보화 고속도로에 버금가는 훌륭한 산업체제를 상징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언급하기도 했다.
 
이 지역 출신이자 개발 중흥기를 이끌었던 박 전 대통령을 민주당 출신 정치인 중 가장 존경받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언급함으로써,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어느 곳보다 짙은 대구·경북 지역민들과의 거리감을 좁히려 한 것이다.
 
이 후보는 자신이 박 전 대통령과 가장 닮은 대선 후보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추진하는 디지털 대전환이 과거 박 전 대통령 재임기의 산업 대전환과 유사하다고 말하는 한편, "강력한 경제부흥 정책을 통해서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국가 주도의 산업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후보의 보수진영 전직 대통령 언급은 박 전 대통령에 그치지 않고 이승만 전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로까지 이어졌다.
 
전씨에 대한 "공과가 있다"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됐음에도 "전씨는 제 인생을 통째로 바꾸게 할 만큼 엄청난 중대 범죄를 저지른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비판과 동시에 경제 성장에 대해서는 "사실마저 부정하면 사회가 불합리함에 빠져든다"며 기존 태도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 후보는 "나라가 잘 되는 일에 여당이 어디 있고 야당이 어디 있겠나. 보수가 어디 있으며, 진보가 어디 있으며, 영남이 어디 있고, 호남이 어디 있나. 박정희가 어디 있고 김대중이 어디 있느냐"며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면 누가 주장했든 관계없이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한다"며 자신이 민주당 후보이지만 당색보다는 실용주의자임을 봐달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민주당 최초의 대구·경북 출신 대선 후보라는 점도 일정 내내 세일즈포인트였다.
 
그는 대구·경북을 "제가 태를 묻은 곳", "제가 태어나 자랐고, 언젠가 묻힐 고향"이라고 표현하며 고향사람인 점을 적극 내세웠다.
 
특히 "호남에 갔더니 호남 분들이 '당신은 왜 출신이 대구·경북인데 호남에서처럼 그 지역에서 지지를 못 받느냐'고 물어보셨다"며 "여러분들이 낳은 재목을 앞으로는 더 많이 지지해 달라"고 동향 후보에 대한 적극 지지를 당부했다.

 

인지도 높이고 거리감은 좁혔는데…중도행보 득실은


연합뉴스연합뉴스대구·경북 순회 일정에서 나타난 또 하나의 전략은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다.
 
이 후보는 "나라가 마스크를 하나 사줬나, 소독약을 하나 줬나, 체온계를 하나 줬느냐"며 대한민국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세계적인 호평이 정부의 노력보다 국민들의 인내 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는 문재인도 윤석열도 아니다. 이재명은 이재명"이라며 "이재명이 만들 세상은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와 같은 문재인정부의 약점인 부동산을 비롯해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등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다소 결이 다른 발언들을 이어갔다.
 
이같은 행보가 향후 지지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적 전망이 엇갈린다.
 
당내 일각에서는 실용과 중도주의야 말로 민생을 최우선하는 이재명식 노선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대구·경북에 와서 '박 전 대통령은 독재자'라거나, '내가 문재인정부의 계승자'와 같은 말을 하고서 돌아올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논란이 일고 있는 전직 대통령 언급도 전반적으로 긍정 평가한 것이 아니라 사실에 기초한 부분만을 말한 것으로, 역사적 죄인이라도 장점은 활용하겠다는 실용주의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추풍령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기념탑 방문한 이재명 후보. 연합뉴스추풍령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기념탑 방문한 이재명 후보. 연합뉴스
반면 이 후보가 전씨 사망 후 전씨에 대해 혹평을 한 것이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공과가 있다고 언급한 것은 유권자들을 헷갈리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씨의 경우 청와대는 물론 민주당 어느 인사도 조문을 하지 않는 등 역사적 과오에 대한 평가가 분명하게 내려진 인물인데 경제 부분만 따로 떨어뜨려 긍정 평가를 하는 것이 온당하냐는 것이다.
 
다른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사실에 근거했다고는 하지만 한 인물에 대해 엇갈려 보일 수 있는 평가를 내린다면 진정성이 없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전씨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으셨어도 되지 않았나 싶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민주당 대구·경북지역 관계자는 "이 후보가 대선이 본격화된 이후 광폭 행보에 나서면서 인지도가 높아져 지역 내 지지율이 20% 안팎 수준으로 올라갔다"며 "이번과 같은 대구·경북지역 행보가 이어져 지역 지지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본선 결과도 긍정적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