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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오스템 횡령액 '100억' 더 있다…경찰, 공범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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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횡령 피해액 1980억 원 추산…알려진 것보다 100억 원 더 많아
경찰, 횡령 혐의 최초 시점, 3월부터로 추정…오스템 측 주장보다 9개월 앞서
주범 이모씨 구속영장 신청, 동료 직원 추가 조사…사라진 금괴 확보 총력전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모습. 황진환 기자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모습. 황진환 기자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씨의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횡령 금액을 전체 1980억 원가량으로 파악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지금까지 알려졌던 1880억 원보다 피해금액이 100억 원 더 많은 것이다. 이씨의 횡령 혐의가 시작된 시점도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이전인 지난해 3월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러모로 회사의 고소 내용과 경찰이 파악한 범죄혐의 사이에 간극이 있는 셈이다.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오스템임플란트의 재무관리팀장으로 근무한 이씨는 1980억 원가량을 회사 법인계좌에서 본인 계좌로 송금하는 방법으로 회삿돈을 빼돌렸다. 수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는 송금이 총 8차례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조사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기자본은 2047억 6057만 원으로, 이씨가 횡령한 금액은 회사 자기자본 대비 96.67%로 추산된다.

경찰은 이씨의 횡령이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됐다고 파악했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이 씨의 횡령 사실을 지난달 30일 확인해 경찰에 이씨를 고소했다고 밝혔었다. 이씨가 지난해 10월 동진쎄미켐 주식을 대량으로 매매한 경기도 파주 '슈퍼개미'와 동일인이란 사실이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이씨의 횡령은 9월부터 시작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았다.

때문에 이씨가 회사 재무관리팀장으로 재직하면서 7개월간 자금을 빼돌렸는데도 회사가 인지 못 한 부분에 대한 미스터리가 오히려 증폭된다. 상장사로서 역대 최대 규모인 2천억 가량의 횡령액이 빠져나가는 동안 내부에서 몰랐다는 것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정황이 추가로 더 확인된 것이다.
경찰은 회삿돈 1880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씨를 5일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모 씨가 6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로 들어서는 모습. 연합뉴스경찰은 회삿돈 1880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씨를 5일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모 씨가 6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로 들어서는 모습. 연합뉴스이씨 측은 경찰 조사에서 '윗선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템 측은 '윗선 개입' 의혹과 관련, 이씨의 진술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한 회장에게 금괴의 절반을 건넸다고 진술한 이씨와 그의 변호사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공범의 존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했다. 이씨와 함께 재무팀에서 근무했던 직원 2명을 이날 오전 소환 조사 중이다. 또 전날 이씨의 부인 등 가족들도 조사한 바 있다.

경찰은 이씨가 횡령한 돈으로 부동산 차명 거래를 한 부분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이씨가 횡령한 금액으로 구입한 사실이 확인된 수십억 원 상당 부동산 등에 대해서는 기소 전 몰수보전 추징을 신청할 예정이다.
회삿돈 18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가 7일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중 어지러움을 호소해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회삿돈 18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가 7일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중 어지러움을 호소해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경찰은 향후 수사 과정에서 나머지 피해금을 회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한편, 이번 범행을 공모한 공범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도 밝혔다. 더불어 아직 회수하지 못한 금괴의 위치를 추정 중이다.

앞서 지난 5일 경기도 파주에서 이씨를 검거한 경찰은 현장에서 이씨가 사들인 1kg 금괴 851개 중에서 497개와 현금 4억 3천만 원을 압수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법상 업무상횡령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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