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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이대남만? 이대녀에도 쩔쩔맨다…차별금지법 제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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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24만 구독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 출연
이재명 "페미니즘 하나로 규정 어려워"
"성남시장 당시 성추행 피해 글 올라와"
'다했죠' 논란에 "감정적 반응" 사과해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동작구 동작노인회관에서 열린 '노후가 행복한 대한민국, 어르신의 목소리를 청취하다' 어르신과의 대화를 마치고 어르신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동작구 동작노인회관에서 열린 '노후가 행복한 대한민국, 어르신의 목소리를 청취하다' 어르신과의 대화를 마치고 어르신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9일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해 이대남(20대 남성)뿐만 아니라 "이대녀(20대 여성)에게도 쩔쩔 맨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대남, 이대녀 비슷할텐데 왜 그렇게 이대남 호칭을 붙이나. 쩔쩔 맨다고 느낀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이 후보가 출연한 닷페이스는 성 소수자, 디지털 성범죄, 기후위기, 장애인 등 이슈를 다루는 채널로 약 24만5천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후보는 페미니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도 밝혔다. 그는 "페미니즘은 단 한개로 명확히 규정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사회적 기준, 문화를 부당한 행위로 간주할지 정당한 행위로 볼지가 기준점에 따라 계속 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동이라고 하면 빨갱이라고 생각한 시절이 있었고 동시에 노동이 신성한 것이라는 측면도 공존했다"며 "페미니즘이든 페미니스트든 정말 포괄적이고 범위가 넓은데 하나의 단어로 사용되니 해석을 각자 다르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이것도 사상투쟁의 과정일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 개선해야 할 중요한 사회적 과제다"라며 "청년 세대 입장에서는 성 불평등으로 어려운 사람끼리 충돌이 발생해 안타까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페미니즘을 두고 청년세대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불평등과 기회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양측의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 후보는 "다른사람들이 보는 것과 다르게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에 대해 매우 감수성이 있다"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로 있을 때 '여자니까', '여자라서' 이런 표현을 아예 하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소위 상급자들이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등으로 논쟁이 벌어지는 것을 보며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했다"며 "나름 조심한다고 생각했고 다른 이들도 그렇게 못하게 해야 할 입장이라 십수년간 그런 위험 자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문제와 관련해 "두려웠을까 궁금하다"라는 질문에 이 후보는 "누가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은 없었다. 진짜 그런 일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다만 왜곡 공격을 당할 여지가 있지 않을까 우려는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며칠 전 제가 성남시장 당시 성추행을 자신이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적 있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헌법이 정한 자유평등 세상이라고 하는 건 어느 영역에서도 무시되면 안 된다"며 "저는 해야 한다고 본다. 당연한 걸 당연하게 선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강행 처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뒀다. 이 후보는 "갈등이 더 격화되고 (차별금지법 제정에) 불합리하게 반대하는 측에 명분을 주게 될 측면이 많다"며 "공청회든 국회든 토론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최근 '다했죠?' 발언에 대한 해명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서울대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청년들의 시위 현장을 방문했다가 '차별금지법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발언에 사과하라'는 요구에 "다 했죠?"라고 언급하고 자리를 뜬 적이 있다.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한 이재명 대선후보. 연합뉴스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한 이재명 대선후보. 연합뉴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나치게 쌀쌀맞다 평가 받을만 하다"며 "예정된 생중계 토론이 있었고 얘기가 심하게 오래 계속되고 목소리가 커져서 제가 약간 감정적 반응을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닷페이스 출연을 두고 "오늘 나가지 말고 방송 취소하자고 난리였다"고 웃으며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출연 이후 해당 채널을 페미니스트 방송이라고 규정하는 2030 남성들은 온라인에서 크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2030 남성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에펨코리아' 사이트에서는 '이걸 보고도 이 후보를 지지하면 남페미냐', '2030 남성은 다 버리고 여성 지지층을 굳건히 하지도 못할듯', '이재명 후보님 할당제 좋아하시면 대통령부터 여성에게 양보하세요'라는 내용의 글들이 게시됐다.

앞서 이 후보는 CBS 채널 '씨리얼' 출연을 앞두고 '페미니즘을 옹호나는 게 아니냐'는 2030 남성의 반발에 출연을 보류하며 우왕좌왕한 바 있다. 그러나 2030 남성이 상대 후보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에 몰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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