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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위병 깃발" 논란까지 부른 '尹 구둣발' 여파[이슈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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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구두를 신은 채 열차 내 맞은편 자리에 발을 올리고 있는 이른바 '구둣발' 사진에 진중권씨의 누나 진회숙씨가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에 진중권씨는 '몰상식한 발언', '사회적 물의' 등의 표현을 써가며 진회숙씨를 몰아세웠습니다. 이에 또다시 진회숙씨는 "자기와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그 가족에게 정서적 테러를 가하는 것은 정말 치사한 짓"이라며 "가장 앞장서서 홍위병 깃발을 들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박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구둣발' 사진을 두고 시사평론가 진중권씨와, 음악평론가이자 그의 누나이기도 한 진회숙씨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진회숙씨가 "선진국이면 이 사진 하나로 끝나는 거 아니냐"며 윤 후보의 태도를 비판하자 진중권씨가 대뜸 "가족 일원의 몰상식한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히면서다. 이에 진회숙씨는 "본인과 생각이 다르면 몰상식이냐"고 재차 비판했다.

진중권씨는 지난 14일 '조국 흑서(黑書)'를 공동집필한 강양구 기자의 페이스북 계정을 빌려 "진중권이 대신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진중권씨의 페이스북 계정은 잦은 신고로 인해 정지된 상태라고 운을 띄웠다.

진중권씨는 "진(회숙)씨는 선진국에 살아본 적이 없다. 독일에서는 장관이 법인카드로 머리를 했다가 잘린 일이 있고, 스웨덴의 총리 지명자는 법인카드로 초컬릿을 샀다가 잘린 일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 번도 선진국에 살아본 경험이 없는 가족 일원의 몰상식한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에 대해 진씨 가문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진회숙씨는 윤 후보의 구둣발 사진을 지적하며 "나는 그가 지금까지 했던 모든 행동과 말 중에서 이게 제일 충격적"이라며 "선진국이면 이 사진 하나로 끝나는 거 아닌가"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글이 여야 대선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자, 진중권씨가 돌연 사과 입장을 낸 것이다.

이와 관련 진중권씨는 "유권자 여러분은 선진국에 살아본 적 없는 분의 선진국 발언에 현혹되지 마시고, 이미 선진국인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오직 이성과 논리, 윤리 의식에 따라 판단하시기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윤창원 기자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윤창원 기자
이를 접한 진회숙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중권씨의 글을 반박하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글을 읽고 저는 너무나 큰 충격과 모욕감을 느꼈다. 사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상식과 합리, 논리, 정의, 이성, 윤리, 자유,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진중권씨답지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중권씨 말대로 저는 선진국에 살아본 경험이 없습니다"라면서도 "저는 제 글에서 선진국에서 법인 카드를 마음대로 써도 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 왜 진중권씨는 '독일에서는 장관이 법인카드로 머리를 했다가 잘린 일이 있고, 스웨덴의 총리 지명자는 법인카드로 초컬릿을 샀다가 잘린 일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런 말을 하는 거냐"고 반박했다.

아울러 "윤석열의 구둣발에 대한 비판이 어떻게 이재명 부인 법카 사용에 대한 옹호로 읽히냐"면서 "내가 평소에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면 나름대로 이해가 가지만 저는 거의 그런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진회숙씨는 또 "본인하고 생각이 다르면 몰상식이고, 생각이 같으면 상식이냐. 윤석열의 구둣발 사진에 대한 저의 반응은 다분히 정서적인 것"이라며 "어떤 사안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갖느냐는 사람마다 다 다른 법이다. 진중권씨처럼 그런 사진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처럼 정서적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몰상식'이라는 말로 치부하냐"고 따졌다.

본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진중권씨의 주장에 대해선 "(자신이) 정치인도 아니고 정치 평론가도 아니고, 한 개인이 자기 페북에 자기 생각을 쓴 것이 어떻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이냐"며 "그동안 온갖 공적인 공간을 종횡무진으로 휘젓고 다니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온 분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고 반론하기도 했다.

진회숙씨는 끝으로 "단지 자기와 다른 정치적 의견을 페북에 올렸다는 이유로 타인을 이렇게 치사한 방법을 동원해서 모욕해도 되는지. 가장 앞장서서 홍위병 깃발을 들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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