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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고사한 안철수 위원장, "윤석열 그늘 밖" 다음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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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비전코리아 제31차 국민보고대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비전코리아 제31차 국민보고대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안철수 위원장이 30일 국무총리직을 고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당권 도전가능성에 여지를 남겼다. 안 위원장이 향후 자신의 역할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의 외연 확대와 변화 필요성을 강조한 부분에서, 향후 당권 도전을 통해 당 내 '안철수 기반'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는 않는 것이 (윤석열 당선인의) 부담을 덜어드리는 일이고, 당선인이 국정운영 방향을 잡는 데에도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무총리직을 비롯한 내각 참여는 물론 지방선거에도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당권 도전에 대해서는 결이 다른 답을 내놓았다. "이준석 대표의 임기가 내년까지니까 당장 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1년 뒤면 한참 뒤라 그때 가서 판단할 일"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때문에 안 위원장이 '잘 해도 윤석열 대통령의 공'이 될 총리 자리 보다는 차기 대권까지 길게 내다보고 국민의힘에 '착근'해 기반을 만드는 작업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당 안팎에서 힘을 얻고 있다. 착근의 수단이 당권 도전이라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안 위원장 입장에서는 윤 당선인의 들러리가 아니라 자기만의 정치, 영역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며 "입각해서 아무리 능력을 발휘한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의 그늘 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 위원장이 총리직을 고사하면서, 대신 "공동정부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자격 있고, 깨끗하고 능력 있는 분들을 장관 후보로 열심히 추천할 생각"이라고 말한 대목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안 위원장이 윤 당선인의 '그늘'이 아니라 밖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정치인으로서 자신을 포지셔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 체제가 마무리 되는 1년 뒤 안 위원장이 당권을 쥘 경우, 이후 국회의원 선거에서 공천권 행사를 통해 국민의힘 내부에 '안철수 계'를 만들 것이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당장 국민의힘 내부에 과거처럼 카리스마 있는 수장을 필두로 한 계파가 없는 것도 현실이다. 안 위원장이 보수정당 내에 안정적인 세력 기반을 확보해 차기 대권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까지 내다 본 구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넥스트 이준석' 체제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게 문제다. 인수위원장직이 끝난 뒤 윤 당선인이 신설하겠다고 밝혔던 민관합동위원회에서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존재감을 발휘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안 위원장이 6월 1일 지방선거 결과를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비상기구 체제를 생각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오늘 총리직 고사 발표에서 자신의 중량감을 확인시키는 동시에 윤 당선인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보수 진영 내에서 차근 차근 마일리지를 쌓아가는 모습"이라며 "이후 안 위원장의 행보는 보수 정당 내에서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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