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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 깨진 국제유가…국내 기름값도 진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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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유 방출 소식에 국제유가 3주 만에 최저치
한국, 723만배럴 방출…5월 유류세 인하도
중국발 수요감소 영향 등 여전히 관망해야
국내 휘발유 가격, 1900원대 중후반 유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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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코로나로 중국이 봉쇄 방역에 나서면서 수요가 줄어든데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비축유 1억2천만배럴을 방출하기로 하며 공급 숨통이 트였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 기름값이 다시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새벽 IEA 사무국은 31개 회원국이 1억2천만배럴의 비축유를 추가 방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6천만배럴을 방출하고 그 외 국가에서 6천만배럴을 부담한다.
   
IEA의 비축유 방출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IEA는 6천만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는데 이번엔 두 배에 달하는 양을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다.
   
한국 정부의 방출량도 442만배럴에서 723만배럴로 늘었다. 회원국 중에선 미국(6천만배럴)과 일본(1500만배럴)에 이어 3번째 많은 규모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한국 정부의 방출량은 국내 시장에서 소화돼 기름값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IEA의 방출로 국제유가가 안정되는 데 따른 영향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EA의 비축유 방출 소식이 먼저 알려진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73달러(5.6%) 하락한 배럴당 96.23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100달러 선이 깨졌다.
   
7일(현지시간)에도 WTI 가격은 전장보다 20센트(0.2%) 떨어진 배럴당 96.03달러로 마감했다. 지난달 16일 이후 최저치다.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장중 98.45달러까지 하락해 3월 17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2~3주 간격으로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만큼 4월 마지막 주 쯤에는 국내 휘발유 가격도 소폭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5월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10%포인트 늘어나는 점도 '기름값 대란'을 잠재울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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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다음 달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유류세 인하 폭을 종전 20%에서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유류세 인하 폭으로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4원 떨어진 상황인데, 5월부터는 247원 인하 효과가 있다. 경유 할인액은 116원에서 174원으로 커진다.
   
다만 근본적인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국내 기름값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2천원 선을 넘었던 휘발유 가격이 유류세 인하 전후로 더 치솟지 않고 1900원대 중후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며 "연초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의 가격 하락은 아직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산업·건설현장은 물론이고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군용 수요까지 늘고 있는 경유의 경우 가격 등락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석유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유가 하락은 동절기 종료와 중국의 코로나 봉쇄로 인한 수요 하락에 IEA의 비축유 방출로 인한 공급 증가 등 일시적인 이벤트로 만들어진 영향이 크다"며 "근본적인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장기적인 가격 안정을 내다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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