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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부터 민심 다독이기 나선 尹…집권 한달 전 순회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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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박근혜 전 대통령 만남 비롯해 1박 2일 TK 먼저 지역 순회 시작
보수 지지세 다져 안정적 국정 운영 뒷받침…지방선거 중요성도 염두에 뒀을 듯

윤석열 당선인을 맞이하러 나온 시민들. 인수위사진기자단윤석열 당선인을 맞이하러 나온 시민들. 인수위사진기자단집권을 한달여 앞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첫 순회지로 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영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윤 당선인의 이같은 영남 우선 행보는 과거 박 전 대통령과 당선인 사이 갈등으로 분열됐던 보수세력의 지지세를 규합해 집권 초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목표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이를 통해 지방선거에서도 유리한 결과를 얻어내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권에 '기선 제압'을 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윤 당선인은 지난 11일부터 1박 2일간 대구·경북 지역 일정을 소화하는데, 특히 12일엔 대구 달성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는다.

2016년 특검 수사팀장으로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수사한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과의 해묵은 악연을 풀어나갈 수 있다는 기대가 모이는 가운데, 윤 당선인이 이번 만남에서 다음달 10일 대통령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초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인수위 관계자는 "결국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나올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 아니겠냐"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민심을 다독여 신구(新舊) 보수세력의 갈라진 선호를 하나로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초기 국정 운영에서 안정적인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고 기대하는 해석이다.

윤 당선인이 집권 초기부터 다가올 '당의 시간'을 고려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거대 야당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야 대선 공약과 밀접하게 연관된 입법 활동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시 후보가 광주와 전북·전남 지역에서 각각 80%가 넘는 집중된 지지를 받은 데 반해, 윤 당선인은 텃밭에서 지지 결집력 다소 떨어졌다는 점(경남 58.24%, 경북 72.76%, 대구 75.14%)을 고려했을 때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지층 결집을 재확인해 국정 운영 동력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선인이 지방선거 공천 등을 두고 특정 후보를 지목한다거나 사견을 전달하지는 않았지만,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의지만큼은 분명하다"며 "국정 운영 초반과 맞물리는 이번 선거에서 '필승'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 역시 "당선 몇 달 만에 다시 한 번 민심을 확인한다는 점에서 지방선거는 '대선 2차전'"이라며 "지방선거 결과가 기대와 어긋나면 거기서 그치지 않고 중앙정부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모든 지역이 중요하지만, 영남은 특히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11일 첫 일정에서 경북 안동, 상주, 구미, 포항 등 지역을 다니며 산업 생태계 고도화를 비롯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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