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더불어민주당내 개혁파인 박용진 의원은 21일 당 지도부와 강경파가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무리하게 강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묘수가 아니라 꼼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공감대 없는 소탐대실은 자승자박, 5년만에 정권을 잃고 얻은 교훈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썼다.
그는 "검찰개혁의 필요성, 수사권과 기소권의 분리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지금 우리의 검수완박을 향한 조급함은 너무나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처음에 정의당을 끌어들이려다 실패하고, 양향자 의원을 사보임했지만 실패하니, 이제는 민형배 의원을 탈당시켜 안건조정위 단계를 통과하려 한다"며 민주당의 안건조정위 무력화 시도를 비판했다.
이어 "검수완박을 위한 상황논리, 비상한 결단이라는 말은 제가 보기엔 원칙을 저버린 또다른 소탐대실"이라며 "인사 내로남불, 위성정당, 보궐선거 출마 위한 당헌당규 개정 강행 등 다 상황논리가 있는 불가피한 일들이었지만 그 결과 우리는 대선을 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들께서는 민주당이 지금 선을 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영원히 승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태도, 자제의 규범을 저버리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승리하려는 유혹에 굴복하는 순간 우리의 민주주의는 무너지기 시작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원내지도부는 우리 민주당을 진퇴양난의 좁은 골목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 성과의 기본 전제는 '국민 공감대'였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