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 앞서 조대엽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백서를 전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은 4일 "다음 정부(윤석열 정부)는 우리 정부의 성과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다시피 하는 가운데 출범하게 돼 우리 정부의 성과, 실적, 지표와 비교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정부 백서 발간을 기념해 국정과제위원회 인사들과 함께 한 오찬에서 국정백서를 남기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새 정부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이는 정권이 교체됨에 따라 새 정부가 현 정부와 여러 면에서 각을 세우는 점을 다소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를 향해 "우리와 많은 점에서 국정에 대한 철학이 다르다고 느끼고 있다"면서도 "철학이나 이념을 떠나 오로지 국민과 국익 또 실용의 관점에서 우리 정부가 잘한 부분들을 이어서 발전시키고 우리 정부가 부족했던 점들을 거울삼아 더 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청와대 본관에서 문재인 정부 5년을 기록한 국정백서가 공개되고 있다. 선도국가를 향한 위대한 여정(1권)을 시작으로 문재인 대통령 일지ㆍ어록ㆍ인사 등 모두 22권으로 구성됐다. 청와대 제공총 22권으로 구성된 국정백서에 대해 뿌듯하다고 소회를 밝힌 문 대통령은 "우리 국정이 항상 공개되고 언론에 취재되고 있어서 모든 것이 기록될 것 같지만 언론은 아주 취사선택해서 취재하고 보도하고 때로는 편향적이기도 하다"며 "균형된 국정기록을 남기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도 꺼냈다. 문 대통령은 "노 대통령님은 훗날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역사가 알아줄 것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 말속에는 지금 평가받지 못하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정당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위로, 위안의 말이 내포돼 있었다"고 상기했다.
이어 "그렇지만 실제로 그 말대로 됐다. 노무현 정부의 성과와 업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것은 국정기록을 통해 당시의 국정자료와 통계자료들을 남겼기 때문"이라며 "노무현 정부가 민주주의뿐 아니라 경제에서도 안보에서도 훨씬 유능했구나라는 사실을 점점 많이 알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우리가 남기는 방대한 국정기록은 앞으로 미래의 정부들에게 계속해서 지침과 참고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며 정책기획위원회와 국정과제위원회,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등 각 부처의 노고를 치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