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SSG 랜더스 상대로 역투 펼친 이민호. LG 트윈스LG의 우완 투수 이민호(20)는 데뷔 첫 10승을 눈앞에 두고도 맘 편히 웃지 못했다.
이민호는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 원정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8개를 맞았지만 1실점으로 막아냈다. 팀의 8 대 4 승리를 이끌며 시즌 9승(5패)째를 수확했다.
총 101개의 투구 중 직구와 슬라이더가 나란히 42개로 가장 많았고,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를 찍었다. 슬라이더 9개, 투심 패스트볼 7개, 체인지업 1개 등도 가끔 섞어가며 삼진 3개를 잡았다.
최근 부진을 말끔히 털었다. 이민호는 최근 10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3⅓이닝 3실점에 그쳤다.
경기 후 이민호는 "코치님들께서 최근 마운드 위에서 나다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다"면서 "오늘은 자신 있는 모습으로 던지고 싶었다"고 밝혔다. 신인 때부터 당돌하고 씩씩한 투구로 각광을 받던 이민호였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이민호. 인천=김조휘 기자LG는 전날 잠실 삼성전에서 불펜 소모가 컸다. 어깨가 무거웠던 이민호는 "어제 중간 투수들이 많이 나왔다"면서 "점수를 많이 줘도 빠르게 승부하고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막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포수 유강남의 리드가 이민호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그는 "경기 전 (유)강남이 형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내가 가장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구종으로 풀어갔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민호는 경기 전 다짐처럼 올 시즌 최다인 6⅔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7회에 마운드에 올라 선두 후안 라가레스와 박성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계속된 2사 1루에서는 이재원에게 볼넷을 내주며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마지막까지 깔끔하게 막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민호는 "마지막에 볼넷을 내준 게 너무 아쉬웠다"면서 "나 자신한테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를 수확한 이민호는 데뷔 첫 10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그는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10승에 대한 부담은 없다"면서 "승리보다 매 경기 6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