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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고민?' 박신자컵에서 희망을 본 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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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김은선. WKBL 제공우리은행 김은선. WKBL 제공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은 그동안 박신자컵과 인연이 없었다.

우리은행은 2012년 4월 위성우 감독, 전주원 코치 부임 후 여자프로농구 최강으로 군림했다. 통합 6연패를 달성했고, 이후 한 차례도 봄 농구에 빠지지 않았다. 다만 승승장구하면서도 주축 선수들과 백업 선수들의 갭이 컸다. 유일한 고민거리였다. 박신자컵에서도 2019년 4강 외에는 모두 예선 탈락했다.

하지만 2022년 박신자컵에서는 달랐다. 여전히 주축 선수들이 빠진 우리은행은 약체로 지목됐지만, 예상을 깨고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위성우 감독은 "조 편성이 좋았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타 팀 관계자들은 "우리은행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은행의 주축 멤버는 이번 시즌 더 탄탄해졌다. 국가대표 박혜진, 박지현, 최이샘에 FA로 국가대표 에이스 김단비가 합류했다. 베테랑 김정은도 있다. 이번 시즌에도 단연 우승 후보다. 문제는 이번에도 백업이었다.

하지만 박신자컵에서 희망을 봤다.

우리은행은 FA 시장 마감 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노현지를 영입했다.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주고 '윈 나우'를 선택했다. 홍보람의 은퇴로 가장 필요했던 베테랑 백업의 영입이었다. 박신자컵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베테랑 고아라도 데려왔다.

박신자컵을 지휘한 전주원 코치는 "노현지는 연습한 시간도 짧다. 컨디션이 안 좋은데도 어린 선수들을 잘 끌고 간 것만으로도 역할이 컸다. 구심점 역할을 해줬다"면서 "(4강에서는) 어린 선수들이 어려우니 본인이 해결했다"고 칭찬했다.

우리은행 방보람. WKBL 제공우리은행 방보람. WKBL 제공여기에 프로 2년 차를 맞이하는 김은선과 방보람이 박신자컵에서 펄펄 날았다.

김은선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전체 8순위)로 우리은행 지명을 받았다. 방보람은 김은선에 앞선 1라운드 5순위다. 김은선은 4경기 평균 19.3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우리은행 공격을 이끌었다. 방보람은 평균 5점 14.5리바운드 3블록으로 골밑을 지켰다.

둘 모두 확실한 무기가 있었다. 김은선은 돌파와 풀업 점퍼로 무서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183cm 방보람은 리바운드가 강점이었다. 물론 언니들과 경쟁에서 당장 비슷한 경기력을 보이기는 어렵지만, 백업 부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우리은행에게는 반가운 활약이다.

전주원 코치는 "둘 다 신입생인데도 방보람은 골밑에서 방패, 김은선은 창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해주는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은 경험이 있는데 둘은 처음이라 좋게 평가해준 것 같다"면서 "아직 부족하지만, 방보람이 생각보다 잘 버텨줬다. 김은선은 원래 개인기가 좋은 선수다. 둘 다 생각보다 언니들을 상대로 기죽지 않고 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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