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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기적' 일본을 살린 축구경기규칙 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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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마 가오루가 공을 살리는 장면. 연합뉴스미토마 가오루가 공을 살리는 장면. 연합뉴스분명 공 밑부분은 라인을 넘어갔다. 하지만 VAR을 거쳐서도 일본의 골은 그대로 인정됐다.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스페인-일본의 3차전. 1승1무의 스페인과 1승1패의 일본이 만났다.

스페인이 전반 선제골을 넣은 뒤 일본이 후반 도안 리쓰(SC 프라이부르크)의 동점골로 1대1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 6분 다나카 아오(뒤셀도르프)의 역전골이 터졌다.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이 엔트라인으로 흘러나가는 공을 전력질주해 살린 덕분이었다.

다만 곧바로 VAR이 시행됐다. 미토마의 크로스 상황에서 공이 이미 골 라인을 넘어갔는지에 대한 판독이었다. 그냥 보면 공은 골 라인과 접촉점이 없었다. 아웃이라고 판단할 수 있겠지만, VAR까지 거쳐 인을 선언했다. 그리고 다나카의 역전골은 취소되지 않았다.

국제축구평의회(IFAB) 축구경기규칙 9조에 따른 판정이다.

축구경기규칙 9조에 따르면 볼의 아웃 오브 플레이는 "볼 전체가 지면 또는 공중에서 터치 라인이나 골 라인을 완전히 넘어갔을 때" 성립된다.

VAR 결과 미토마가 공을 살리는 과정에서 공 전체가 라인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즉 공 밑 부분은 라인을 넘어갔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면 공이 조금이라도 라인에 걸쳤다는 판정이다. 영국 BBC 해설위원 알리스테어 더든도 SNS를 통해 "위에서 공을 내려다보는 각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알리스테어 더든 트위터 영상 편집 캡처알리스테어 더든 트위터 영상 편집 캡처종목마다 볼의 아웃 오브 플레이 규정은 다르다.

농구는 공이 라인에만 닿아도 아웃 판정이 내려진다. 배구는 바닥에 닿은 부분이 조금이라도 라인에 걸치지 않으면 아웃이다. 즉 농구나 배구였다면 미토마의 크로스는 무효다. 다만 농구와 배구는 공중에 뜬 공의 경우 라인을 넘어가도 바닥에 닿은 뒤에야 아웃이 선언된다. 축구는 공중에서 라인을 넘어가면 바로 아웃이다.

미토마는 경기 후 "1㎜라도 라인에 걸쳐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다리를 뻗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1㎜에 승부가 갈렸다. 일본은 '죽음의 조'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차례로 격파하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조 2위가 됐고, 독일은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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