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디즈니+가 찍은 '호랑이가 눈뜰 때'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은행나무 제공 은행나무 제공 

젊은 근희의 행진


단편소설 '미조의 시대'로 이효석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가 이서수의 첫 소설집이 출간됐다.

동명 소설 '젊은 근희의 행진'으로 2023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그가 써내려간 열 편의 소설은 주거와 노동, 고용 문제와 같이 우리 삶을 결정짓고 미래를 꿈꾸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의 불안정성에 주목한다.

작가는 최근 발표된 작품들에서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바탕으로 '여성의 몸'과 '주체성' 문제까지 확대하려 한다.

막막한 상황 속에서 등장 인물들에게서 묘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공통적인 에너지의 근원은 '함께'일 때 파생되는 힘이다. 허구의 인물이지만 어딘가에 꼭 저런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서수 지음ㅣ은행나무ㅣ344쪽
 

창비 제공 창비 제공 

호랑이가 눈뜰 때


한국 신화와 SF의 만남으로 해외 독자들을 사로잡은 이윤하의 장편소설 '호랑이가 눈뜰 때'가 국내 출간됐다.

호랑이령 주황 부족의 열세 살 '세빈'이 우주군에 생도로 입대하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의 배경은 광활한 우주에서 펼쳐지는 스페이스 오페라의 스펙터클한 모험 스토리로 공용어가 한국어이고 공식 의복이 한복인 데다 풍수지리로 설계된 우주 기지 등 이채로운 세계관이 눈길을 끈다. 전투식량으로 '잡채'가 등장하는 장면은 흥미롭기까지 하다.

호랑이 설화, 구미호 전설 등 한국 문화를 SF 세계관과 결합시켜 예상하지 못한 한국적 서사에 할리우드적 모험 스토리가 생경하면서도 묘하게 친숙한 것이 '글로벌형 K-스토리'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소설은 디즈니 플러스 영상화도 확정했을 만큼 독특한 전개가 눈길을 끈다. 소재로만 보면 '국뽕' SF 소설쯤으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작품 속으로 들어가면 한국계 미국인이자 트랜스 남성으로 겪은 카오스와 문화적 융합의 복합 그 자체를 풀어내는 작가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이윤하 지음ㅣ송경아 옮김ㅣ창비ㅣ376쪽


인플루엔셜 제공 인플루엔셜 제공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데뷔작 '니얼리 곤'(Nearly Gone)으로 에드거상 영어덜트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고 국제스릴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엘 코시마노의 신작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는 익숙한 소재에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듯한 흥미를 유발한다.

애 둘 딸린 싱글맘이자 안 팔리는 소설가 핀레이 도너번. 자신을 킬러로 착각한 여자들의 의뢰가 이어지면서 인생 최대 위기를 겪게 된다.

집필과 육아를 하며 전남편과 야육권 소송을 앞둔 주인공은 성공보수 5만 달러에 흔들려 의뢰한 여자의 남편에게 접근하는데 어쩌다 보니 남편의 숨이 끊어지고 만다. 본의 아니게 임무를 성공시키고 킬러로 데뷔한 핀레이. 자신의 상황을 적당히 각색해 쓴 원고는 갑자기 거액의 계약으로 이어진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등장과 상호작용, 스릴 넘치는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며 이를 수습해가는 과정에서 코미디와 로맨스, 미스터리, 스릴러까지 넘나든다.

앨 코시마노 지음ㅣ김효정 옮김ㅣ인플루엔셜ㅣ416쪽



0

0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