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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치 않은 '세쌍둥이 자매' 이야기…어떻게 인생이 똑 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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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청 '세쌍둥이 자매' 공무원 화제
나란히 임용 화제에 이제는 배우자도 같은 직장서
1년 간격으로 결혼·출산 "세쌍둥이 특별하지 않은 똑같은 사람"

왼쪽부터 셋째 장서진, 둘째 서연, 첫째 서은씨 부부. 경남 고성군청 제공 왼쪽부터 셋째 장서진, 둘째 서연, 첫째 서은씨 부부. 경남 고성군청 제공 
세쌍둥이 자매가 같은 날 태어나 나란히 임용되고, 배우자도 같은 직장에서 만나 1년 터울로 출산하는 등 외모만큼이나 살아가는 날이 똑 닮아 화제다.

경남 고성군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세쌍둥이 자매인 장서은·서연·서진 씨 이야기다. 모두 29살.

이들 자매는 지난 2016년에도 화제를 모았다. 둘째인 서연씨가 1년 앞선 2015년 고성군청 공무원으로 임용된 뒤 다음 해에 서은·서진씨가 나란히 같은 직장으로 들어왔다.

한 직장에서 세 쌍둥이가 같이 일하게 될 확률이 드문 데도 이들은 이렇게 직장에서 매일 얼굴을 보게 됐다.

이들은 경남도청에서 근무하던 외삼촌을 보면서 공직자의 꿈을 키웠다. '봉사'를 인생 최대의 가치관으로 삼았다고.

창원이 고향이지만, 부모님이 맞벌이는 하는 탓에 세쌍둥이는 고성에 있는 외할머니가 많이 돌봐줬다. 방학이면 늘 외가에서 사촌과 어울리며 놀던 고성의 추억과 인연이 지금의 삶의 터전이 됐다.

세쌍둥이는 대학교만 다를 뿐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도 같이 다녔다. 공무원 시험을 같이 준비하며 제2의 고향인 고성에서 사회 첫발도 함께 내디뎠다.

같은 직장에서 세쌍둥이가 근무하는 게 흔치 않은 일이지만, 배우자를 모두 같은 직장에서 만난 것도 드문 일이라 더 화제다.

첫째 서은씨와 셋째 서진씨는 임용 동기인 김영석(38), 하태규(33)씨와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둘째 서연씨는 같은 부서에 근무하던 동료 직원인 오규형(37)씨의 적극적인 노력 끝에 연애를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사내 커플은 모두 부부로 이어졌다. 사내 연애다 보니 '좌충우돌' 연애 추억이 많다.

둘째 서연씨는 2019년부터 비밀 연애를 시작했다. 그해 크리스마스를 즐기러 부산 서면으로 놀러 갔다. 고성군과 거리가 멀다 보니 설마 이곳에서 직원을 만날 거란 생각을 전혀 못 했는데, 딱 들통이 났다고.

그는 "아는 사람을 만날 걱정 없이 신나게 연말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는데 고성군청 직원과 길 한복판에서 마주쳐 비밀 연애를 들켰다"며 "당시 연애 사실이 들통날까 조마조마했던 시절인데 지금은 추억이 됐다"고 웃었다.

셋째 서진씨도 "사내 커플이 대부분 그렇듯이 비밀 연애를 시작했다"며 "당시 남편의 상사가 외할머니와 같은 동네 주민이었는데, 할머니께서 연애 사실을 소문내는 바람에 곤혹스러웠다"고 추억했다.

세 자매의 인생은 어찌나 비슷한지. 딱 1년 간격으로 결혼한 세 자매는 출산도 1년 차이로 이뤄지고 있다고.

첫째 서은씨는 2019년 11월, 둘째 서연씨는 2020년 11월, 셋째 서진씨는 2021년 11월에 결혼했다.

서은씨는 "생일날 남편에게 마음에 쏙 드는 선물을 받은 적이 있는데, 알고 보니 남편이 동생들에게서 평소 제가 갖고 싶어 하던 것을 알아내어 준비한 것"이라며 "남편은 든든한 처제들이 있어서 큰 힘이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세 자매의 남편들도 할 말이 있다고 한다.

"결혼하고 나서 처음 만나는 분들이 아내가 세쌍둥이라서 헷갈리는 경우가 있냐고 질문을 하시는데 헷갈리면 큰일난다"라며 "뒷모습만 봐도 누구인지 구분할 수 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왼쪽부터 첫째 장서은, 둘째 서연, 셋째 서진씨 부부. 경남 고성군청 제공  왼쪽부터 첫째 장서은, 둘째 서연, 셋째 서진씨 부부. 경남 고성군청 제공 
2022년 3월 첫째 서은·영석씨 부부가 첫딸을 낳았다. "가슴이 벅찬 순간"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기뻤다고 회상했다.
 
첫째 출산 다음 해에는 서진·태규씨 부부가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둘째 서연·규형씨 부부는 올해 9월 출산 예정이다. 세 자매는 1년 간격으로 결혼했고, 1년 간격으로 엄마가 됐다.

이렇다 보니 주위에서는 "어떻게 이리 똑같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세 자매는 "어릴 때부터 세쌍둥이라서 다 똑같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세쌍둥이라고 해서 텔레파시가 통하는 건 아니며 한 명이 아프다고 해서 세 명이 다 같이 아픈 건 아니고, 식성도 조금씩 다르다"라며 "세쌍둥이도 특별할 것 없이 다 똑같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인구 5만의 작은 도시, 고성군은 저출산 시대에 이들 자매의 출산을 축하했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세쌍둥이 자매가 함께 고성군청에서 근무하는 것도 흔히 있는 일이 아닌데 고성군청 내에서 인연을 만나 이제는 한 아이의 부모가 되어 인구 증가에도 이바지하니까 축하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제2의 고향 고성에서 군민에게 봉사정신으로 임하며 아름다운 인생을 함께 이어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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