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감독. 연합뉴스'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IA-삼성의 한국 시리즈(SK) 2차전이 열린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경기 전 KIA 이범호 감독은 스몰 볼을 강조했다.
KIA는 광주 홈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모두 이겨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 그러나 이 감독은 90%에 이르는 역대 KS 1, 2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을 부정했다. 이 감독은 "100 대 0에서 뒤질 수 있는 게 야구기 때문에 10%의 퍼센티지를 감안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방심을 불허했다.
라이온즈 파크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올 시즌 정규 리그 71경기에서 216개의 홈런이 터졌는데 인천 SSG 랜더스 필드(72경기 194개)보다 20개 이상 많은 수치다. 삼성도 팀 홈런 1위(185개)의 힘으로 정규 리그 2위에 올랐다.
삼성은 LG와 플레이오프(PO)에서도 홈런으로 시리즈의 주도권을 잡았다. 대구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무려 8개의 홈런을 폭죽처럼 터뜨려 10점씩을 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솔로 홈런 허용은 전혀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야구장이 작아서 홈런이 많이 나오지만 주자가 모인 가운데 홈런을 안 맞으면 문제 없다"고 짚었다. 이어 "투수들에게도 솔로 홈런은 전혀 문제 없다고 했고, 크게 신경 안 쓰려고 한다'면서 "다만 주자가 있을 때는 홈런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고 삼성도 그렇게 주문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KIA는 반대로 작전 야구를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이 감독은 "무조건 장타가 나오지는 않는다"면서 "찬스가 생기면 짧게라도 점수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를 공략할 방법이다. 이 감독은 "레예스가 에이스고 점수를 많이 빼기 어려운 투수"라면서 "PO 때도 좋았으니 중요한 상황에는 작전도 펼쳐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경험이 풍부한 서건창을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레예스는 LG와 PO 2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 1차전 6⅔이닝 3실점(1자책), 4차전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쳐 시리즈 MVP에 올랐다.
이 감독은 "LG가 레예스를 괴롭히지 못해 항상 같은 패턴, 타이밍에서 좋은 밸런스에서 공을 뿌렸다"면서 "흔들어줄 상황에서 해주고 흐트러진 모습 보이면 실투를 놓치지 않고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자가 나가면 뛰는 야구가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면서 "퀵 모션도 커서 틈이 잡히면 조금이라도 파고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