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 제공 도자기를 통해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는 책이다. 저자는 약 10년간 도자기를 수집하고 수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릇의 형태와 문양, 질감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시대적 흐름과 사회적 가치관을 반영한 결과물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유럽의 '로열 코펜하겐'과 같은 도자기 브랜드를 중심으로 동서양 문명이 디자인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설명한다. 깨진 도자기를 수리하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을 통해 오래된 것의 가치를 되새기고 지속 가능한 생활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은 도자기를 단순한 공예품이 아니라 삶의 흔적이 깃든 기록물로 다룬다. 도자기 한 점에도 긴 역사와 의미가 담겨 있음을 깨닫게 한다.
실용적인 디자인 이론보다는 문화적, 철학적 접근에 중점을 뒀지만 도자기를 통해 시간과 이야기를 읽어내는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김슬기 지음 | 공존 | 312쪽
빨간소금 제공
'유혹하는 경복궁'은 일반적인 역사서가 아니다. 저자는 3년 동안 경복궁을 수십 차례 방문하며 계절과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경복궁의 모습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독자가 경복궁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살아 있는 공간으로 경험하도록 돕는다.
책은 고정된 역사 지식 전달에서 벗어나, 독자 스스로 경복궁을 감각적으로 탐험하게 만든다. 광화문광장에서 시작해 주요 권역을 따라가며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와 독특한 관찰 지점을 소개한다. 특히,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옥상정원에서 바라본 경복궁 전경과 같은 새로운 시각적 접근이 흥미롭다.
다만, 전통적인 역사서보다 감각적인 서술과 개인적인 경험이 강조되어 있어, 경복궁의 구조와 역사적 맥락을 깊이 알고싶어 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익숙한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경복궁을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특별한 안내서가 되어 준다.
박찬희 지음 | 이의렬·이가명 사진 | 빨간소금 | 26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