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림원어린이 제공2022년 '루나'로 제5회 한국과학소설상 중단편 대상을 수상한 서윤빈의 신작 '장난기'는 전래동화 속 도깨비 이야기와 현대 청소년의 고민을 결합한 독특한 하이틴 SF 소설이다.
어두운 골목 끝에 숨겨진 자판기 '장난기'는 삶이 지루한 사람들에게만 나타나며, 소원을 묻고 이에 맞는 신비한 물건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청소년들이 겪는 불안과 욕망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은 자극적인 음식만 찾는 다영, 로봇 여자친구를 미행하는 동우,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서진 등 현실적인 고민을 지닌 인물들이다. 소금 맷돌, 화수분 상자, 도깨비감투 같은 전래동화 속 물건들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고 환상적이면서도 공감 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청소년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면서도,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해 이야기를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든다. 조현아 작가의 감각적인 삽화가 분위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해준다.
'장난기'는 전래동화와 현대 SF의 조화 속에서 우리 시대 청소년들의 고민을 새로운 방식으로 탐구한다.
서윤빈 지음 | 조현아 그림 | 열림원어린이 | 168쪽
파람북 제공 정길연의 장편 역사소설 '안의, 별사'는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의 안의현 현감 시절을 바탕으로 그린 작품이다. 흔히 연암은 실학자로서의 문장과 사상으로 기억되지만, 이 소설은 그의 덜 알려진 인간적인 면모와 내면의 고뇌를 깊이 탐구한다.
제목인 '안의, 별사(安義 別辭)'는 '안의에서 이별하는 이야기'라는 뜻으로, 연암과 한 여인의 만남과 이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가는 방대한 문헌 고증을 바탕으로 연암의 혁신적인 개혁 정신과 애민 사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도, 그의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섬세한 문체로 재현한다.
특히, 연암이 안의현에서 펼친 개혁과 그의 철학은 현대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절제와 수양의 자세를 통해 혼란한 시대를 헤쳐나가려 했던 연암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은 역사소설이라는 형식을 빌어 연암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문학적 탐구로 나아간다. 연암의 삶과 사상을 보다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새롭게 다가선다.
정길연 지음 | 파람북 | 5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