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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들이여, '올바른 주법'에 얽매이지 말라 [의사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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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달리기 부상의 진짜 원인은 운동량과 속도
꼼꼼한 스트레칭과 근육 풀어주기에 집중해야
자세, 장비보다 중요한 것은 많이 달리는 것
한파, 황사, 미세먼지에는 트레드밀도 효과적인 수단


인터넷에 '러닝' 또는 '달리기'를 검색하면 일반인들의 수많은 게시물이 매일 올라온다. 달리기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광을 받고 있고, 목표를 이뤘을 때의 성취감, 달리면서 느끼는 해방감 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신의 기록이나 사진,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서로 소통하는 문화 덕분에 소위 말하는 '러닝 붐'이 불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달리기로 인한 부상도 늘고 있어 병원을 찾는 달리기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20여 년간 직접 백 번 넘게 마라톤을 완주하며 달리기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김학윤정형외과의원 김학윤 원장은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의사결정'에 출연해 부상 없이 건강하게 달리기를 즐기는 방법에 관해 설명했다.


나에게 맞는 운동량과 속도 알고 있어야 부상 막을 수 있어


오랜 시간 정형 외과의로서 환자들을 진료해 온 김 원장은 2003년쯤 달리기가 한때 인기를 끌어서 환자들이 많았고 최근 들어 갑자기 달리기 부상 환자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부상자의 대부분은 무릎이나 발목을 많이 다치고, 운동량이 많은 상급자의 경우 햄스트링이나 허벅지 등도 종종 있는 편이라고 한다. 흔히들 '잘못된 달리기 자세'로 인해서 부상이 비롯한다고 생각하지만, 김 원장은 실제로 부상이 가장 많이 생기는 원인으로 '운동량'과 '속도'를 꼽았다. 자신의 능력보다 과도한 운동량을 소화하려고 하거나 너무 빨리 달리려고 해서 부상이 생기는 것이다. 김 원장은 "달리기 부상은 반복 동작을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다치기 전 불편한 신호가 꼭 먼저 오기 마련"이라고 말하며, "뛰면서 늘 자기 몸에서 오는 신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뛰기 전 스트레칭은 하체와 큰 근육 위주로 


김학윤정형외과의원 김학윤 원장.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김학윤정형외과의원 김학윤 원장.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김 원장은 근육으로 인한 부상을 막기 위해서 평소 '근육 관리'에 신경 쓸 것을 추천했다. 다시 말해, 뛰기 전에 반드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서 근육을 잘 풀어주고, 뛰고 난 후에는 근육 마사지와 반신욕 등을 통해 근육을 부드럽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또 일반인들이 스트레칭할 때의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대부분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해진 순서에 맞춰서 스트레칭하다 보니 머리, 어깨, 팔, 다리의 비율이 거의 똑같다는 점을 지적했다. 달리기는 하체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일반 스트레칭 동작보다 하체의 비중을 훨씬 많이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달리기에는 주로 큰 근육들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대퇴사두근, 햄스트링, 종아리와 같은 근육을 꼭 풀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바른 자세? 주법? 이런 것들에 너무 얽매이면 안 돼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다루는 논쟁 중 하나가 달리기 자세와 주법 논쟁이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각자의 논리를 내세워 올바른 자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김 원장은 "어찌보면 달리기에서는 자세가 다른 운동에 비해서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 "과도하게 자세에 신경 쓰고, 나에게 편하지 않은 자세를 적용하려고 하면 오히려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에 떠도는 올바른 자세를 고집하기보다는 그 시간에 내가 편한 자연스러운 자세로 많이 뛰어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비싼 신발 필요 없지만, 요족이나 평발이라면 맞춤형 신발 신어야


달리기 열풍은 온라인에서 '러닝화 열풍'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심지어 온라인에는 '러닝화 계급도'라는 표도 등장해 신발을 가격대별로 정리한 이미지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달리기를 위한 러닝화는 어떤 것을 신어야 할까? 김 원장은 이에 대해 "기록이 아닌 건강을 위한 달리기를 한다면, 과도하게 비싼 러닝화는 전혀 필요가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딱 신었을 때 편하고 큰 문제가 없다면 전혀 상관이 없다"라고 말하며 오히려 러닝화를 신고 내 발이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예외는 있다. 아치가 무너져 있는 상태이거나 평발의 경우에는 안정화 위주의 러닝화를 신는 것이 좋고, 요족(凹足)이 있는 사람은 쿠션화 위주의 푹신푹신한 러닝화를 신는 것이 좋다.


추운 날씨, 미세먼지 많은 날엔 트레드밀도 좋아


김학윤정형외과의원 김학윤 원장.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김학윤정형외과의원 김학윤 원장.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트레드밀(러닝머신)에 대한 논란도 많다. '다양한 근육이 발달하지 않는다', '운동 효과가 떨어진다' 등의 단점들이 종종 이야기되기도 하지만, 김 원장은 이에 대해 "트레드밀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과 같이 날씨가 매우 춥거나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오히려 트레드밀을 이용할 것을 추천했다. 그러면서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해 조금이라도 부상 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달리는 속도를 본인의 페이스보다 한 단계 낮추어 달리는 것이 좋고, 너무 밀폐된 공간에서 이용하면 트레드밀을 이용하면 먼지나 분진이 잘 빠져나가지 않아 폐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트레드밀 주변의 환기를 꼭 잘 시켜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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