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평점 사이트 더우반 화면 캡처세계적인 거장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8년 만에 한한령(限韓令)을 뚫고 중국 전역에서 개봉하며,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7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키 17'은 '볜하오(編號) 17'이란 제목으로 이날 중국 전국 영화관에서 정식 상영을 시작했다.
정식 개봉에 앞서 지난 2일 베이징에서 시사회가 열렸고, 동시에 중국 7개 도시에서 사전 상영됐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워너브러더스가 배급하는 미국 작품이지만, 한국인인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기도 하다.
중국의 해외 영화 수입은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 산하의 국유기업 중국전영집단이 전담하기 때문에 중국 중앙 당국 허가가 필수적이다. 그렇기에 이번 '미키 17'의 중국 내 개봉이 지난 2016년부터 이어져 온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완화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달 7일 하얼빈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며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에 매력적 부분으로, (교류)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국회의장실은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중국이 오는 10월 말~11월 초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하는 가운데 상반기에 한국 문화 재개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 상황이다. 그런 만큼 '미키 17'의 중국 개봉은 더욱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중국 매체들은 '미키 17'의 개봉 소식을 보도`하면서 '한국'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포털 바이두(百度) 백과사전에서 '미키 17'를 검색하면 '한국 감독 봉준호'가 제작한 '미국·한국의 2025년 공상과학 작품'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지난 2016년경부터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을 제한하는 문화적 한한령을 비공식적으로 시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