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하(왼쪽)와 이승윤. C9엔터테인먼트·마름모 제공가수 윤하와 이승윤이 잇따라 깜짝 결혼을 발표하면서 함께 내놓은, 팬들을 향한 진심을 녹여낸 손편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승윤은 6일 팬카페에 올린 손편지를 통해 "계절과 계절이 포개지는 3월의 어느 날 결혼을 하게 됐다"며 글을 이었다.
"9년 전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사이엔 참 많은 일이 있었고, 때로는 지난한 무력함을, 때로는 소소한 행복을, 때로는 거대한 파도를, 때로는 과분한 꿈들을 그 자체로 함께 울고, 웃고, 지탱해 온 사람입니다. 확실한 것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명제라고 믿는 편인 제가 그릴 수 있는 가장 먼 훗날의 그림에 우두커니 그려져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날 소속사 마름모에 따르면 이승윤 예비 신부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승윤 손편지. 팬카페 캡처그는 "9년 전 한 사람과 맺었던 어렴풋한 약속을, 언젠가 자칫 무력함을 숨긴 채 지키려던 약속을 덕분에 감사한 마음으로 지켜보고자 한다"며 "여태껏 그래왔듯 조용히 예쁘게 잘살아 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승윤은 이 손편지에서 팬들을 향한 진심 어린 고마움을 표현해 이목을 끌었다.
"음악이라는 녀석을 포기하려던 순간 여러분을 만났습니다. 여러분은 제 낡은 음악 인생 구석구석에 숨을 불어넣어 주셨고 함께 울고, 웃고, 지탱해 주신 덕분에 저는 여전히 음악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해냈다'거나 '써냈다' 같은 단단한 자부심과 실체적 보람을 가진 음악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승윤은 "얼음을 녹여내 싹을 틔워내고, 장마를 걷어내 볕을 쏟아내는 이야기, 여러분이 없었다면 이러한 이야기는 존재할 수 없었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고 진실이고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윤하 역시 팬카페에 올린 손편지를 통해 결혼 소식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윤하는 "제 손으로 직접 홀릭스(팬덤)에게 먼저 전하고 싶은 소식이 있어 펜을 든다"며 "인생의 든든한 짝을 만나 결혼하게 됐다"고 알렸다.
윤하 손편지. 팬카페 캡처그는 이달 말 가족·친지만 초대해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 예비 신랑은 비연예인이다.
무엇보다 윤하 역시 힘든 시절 버팀목이 돼 준 팬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오래도록 저의 안위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끊임없는 사랑을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따뜻한 사랑 덕분에 방황하고 고되하던 청춘의 날들을 돌파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 깊이 감사합니다."
윤하는 "이제는 더욱 단단하고 안정된 윤하로 당신의 삶을 응원하고 격려하겠다"며 "새로운 앞날을 잘 부탁드린다. 앞으로도 반려 가수로서 효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