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로 분장한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좌측),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신남성연대 유튜브 영상 캡처·연합뉴스'12·3 내란사태'로 구속기소 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대학생들을 향해 '악의 무리'라고 지칭하는 옥중편지를 전했다. 김 전 장관은 앞서 '헌법재판관들을 처단하라'는 내용의 옥중편지를 보내 논란이 된 바 있다.
신 남성연대 측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용현 장관님께서 친필 서신을 유승수 변호인을 통해 보내주셨다. 긴말이 필요 없다. 자유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히며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 속에서 배인규 대표는 김 전 장관의 편지로 보이는 종이를 들고 있다. 편지에는 "자유대한민국의 수호를 위한 구국의 일념, 위국헌신의 결단을 존중한다"며 "지난 한남동에서의 맹활약과 함께 2030 청년들을 이끌어주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적혀 있다.
이어 "특히 최근 대학생들의 탄핵반대 시국선언에서 '악'의 무리들에 맞서 싸워주신 활약상을 잘 들었다"며 "헌재 앞에서 지금의 투쟁도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하단에는 '2025. 3. 7(금) 옥중에서. 김동현 배상'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신남성연대 유튜브 채널 게시물 캡처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배인규 대표는 지난달 26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 탄핵 찬성 문구를 담은 종이 피켓을 빼앗아 뜯어먹었고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와 함께 '윤석열 파면'이 적힌 현수막을 움켜쥐며 바닥에 드러눕기도 했다.
또, 지난 3일 중앙대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시국선언이 동시에 열릴 당시 할리우드 영화 속 '조커' 분장을 한 채 차량 위에 올라가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MBC 방송 영상 캡처앞서 김 전 장관 변호인단 소속 이명규 변호사는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천만 광화문 국민대회'에서 김 전 장관의 옥중 편지를 대독했다.
김 전 장관은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절차에서 드러난 수많은 불법과 위법을 목격했다"며 헌법재판관 3명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처단하자"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같은 날 국민의힘 서천호 의원 역시 집회에서 "공수처, 선관위, 헌법재판소가 불법과 파행을 자행하고 있다. 이 모두 때려 부숴야 된다. 쳐부수자"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4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장관과 서 의원을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