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제공영남지역 산불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재난주관방송사인 KBS가 일부 국회의원들의 방대한 자료 요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BS 내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산불 발생 이후 8일째 재난방송을 이어가고 있어 의원들에게 사실상 자료를 제출하는 것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28일 한 KBS 관계자는 "전사적 재난방송 중에 의원실의 자료 제출 요구가 무리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라며 "KBS의 모든 역량을 재난방송에 쏟아붓고 있는 상황에서, 방대한 양의 자료 작성을 위해 특보 방송 인력을 빼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KBS에 재난 종류와 방송 시간, 방송 내용 등 최근 10년간 재난방송 현황 자료를 요구했다.
국회 과방위 소속 한 의원은 2021년부터 최근 5년간 KBS에서 방송한 재난방송 일시와 방송명, 방송 시간을 명시한 재난방송 목록 일체를 요구했다.
또 다른 과방위 소속 의원 역시 KBS에 최근 5년간 방송발전기금 중 KBS 재난방송 지원 금액 및 세부 내역, 2019년 고성강릉인제 산불과 2022년 울진삼척 산불의 비교표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밖에 의원들은 KBS 1TV와 2TV 1년치 편성표, 재난방송 관련 KBS 자체규정과 조직, 시스템, 회의록, 담당자와 당직자 현황 및 근무 기록 일체, 이번 산불 발생 시점부터 현재까지 재난방송 송출 일시, 지역 등 현황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