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경북 안동시 길안면 한 야산이 산불로 인해 검게 변해 있다. 연합뉴스올해 산불로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지난해 한 해 배출량의 2배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30일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7일까지 한국에서 산불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234만5182t(톤)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배출량 133만5848톤의 1.8배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대형 산불로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며 기후변화가 가속되고 이에 따라 다시 산불이 나기 쉬운 환경이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산불이 나면 연소 과정에서 나무의 탄소 성분이 산소와 결합해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지고 광합성에 의한 이산화탄소 흡수력이 약해지고 숲에 저장된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결국 이렇게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기후변화 시계를 더 빠르게 돌리게 된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경북 지역 대형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지난 20~27일 전국 평균기온과 평균습도는 13.3도와 55.3%, 평균풍속은 초속 2.4m다.
최근 30년(1996~2025년) 평균과 비교하면 평균기온은 5.3도 높고 평균습도는 2.6%포인트 낮았으며, 평균풍속은 초속 0.1m만큼 더 강했다.
기후변화로 높아진 기온과 낮아진 습도가 산불 규모를 키우고 지속 기간을 늘리는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