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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사망…美 의대 교수, 박원순 사망 당시 쓴 글 공유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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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황진환 기자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황진환 기자

대학교 부총장 시절 여성 비서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은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사망한 가운데, 미국 예일대에 재직 중인 정신과 전문의가 5년 전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당시 쓴 글을 공유했다.

미국 예일대 정신과 전문의 나종호 교수는 1일 본인 페이스북에 과거 글 일부를 인용해 올렸다. 자살 유가족을 향한 낙인이 사라지는 날을 꿈꾸지만, 한편으로 '자살 미화'에는 강력히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힌 글이다.

"나는 자살 유가족에 대한 낙인이 사라지는 날을 꿈꾼다. 하지만 동시에 자살이 미화되는 것에는 강력하게 반대한다. 실제로 자살을 명예롭게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는 자살률을 높이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이다. 자살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자살을 유일한 탈출구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자살이 명예로운 죽음으로 포장되고 모든 것의 면죄부인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는 지양해야만 한다. 이는 언론의 자살 관련 보도 원칙이기도 하다."

"정신과 의사 앞에 앉은 환자들은, 누구에게도 말하기 힘든, 본인의 가장 어두운 경험을 털어놓는다. 평생 혼자만 간직해온 비밀들을. 이는 정신과 의사에게 주어지는 커다란 특권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특권은, 정신과 의사들은 언제나 환자들의 편에 서줄 거라는 믿음에 기반한다. 이는 동시에 정신과 의사에게 어마어마한 책임감을 부여하기도 한다. 특권에는 늘 커다란 책무가 따르기 때문에."

나 교수는 해당 부분을 인용한 후 "5년 전에 쓴 글을 공유합니다. 전문 링크는 댓글에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2020년 7월 12일 나 교수가 브런치에 올린 이 글의 제목은 '그녀들에게도 공감해 주세요 - 故 박원순 시장의 죽음 앞에서'다.

이 글에서 나 교수는 "그래서, 부탁드린다. 故 박원순 시장이 느꼈을 인간적 고뇌와 고통에 공감하는 마음으로, 피해 여성의 마음도 헤아려봐 달라고. 한 소시민이, 서울시장이라는 거대 권력을 고소하는 데에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지, 얼마나 많은 밤을 잠 못 이뤘을지에 대해서. 그리고 고소장이 접수되자마자 피고인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을 때, 그녀가 느낄 충격이 얼마나 클지에 대해서 말이다"라고도 썼다.

부산 사상구에서 국회의원 3선을 지낸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어젯밤(3월 31일) 11시 40분쯤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보도가 오늘(1일) 오전 나왔다.

장 전 의원은 준강간치상 혐의로 고소당해 최근 경찰 수사 중이었다. 장 전 의원은 2015년 11월 부산의 한 대학 부총장으로 재직하던 중 비서로 일했던 A씨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면서도, 당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탈당했다.

A씨 측은 사건 당일 호텔에서 촬영한 동영상, 국과수 감정서, 문자 메시지 등을 수사기관에 제출하며 증거를 전날인 31일 공개했다. 장 전 의원 사망 소식이 나온 후, A씨 측은 오늘(11일) 오전 예정이었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지난 2020년 역시 전직 비서 B씨를 성추행·성희롱했다는 혐의로 고소당했다. 당시 본격적인 경찰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박 전 시장이 스스로 세상을 떠나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수순에 들어간 바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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