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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포에도 웃지 못한 양의지 "NC 팬 사망, 마음 무거워…오늘까지 경기 취소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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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의지가 3일 키움과 홈 경기에서 1회말 선제 결승 3점 홈런을 날리고도 다소 굳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에 들어가고 있다. 두산두산 양의지가 3일 키움과 홈 경기에서 1회말 선제 결승 3점 홈런을 날리고도 다소 굳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에 들어가고 있다. 두산
긴 부진을 깬 시즌 첫 홈런이자 선제 결승포였지만 표정은 무거웠다. 두산 베테랑 양의지는 경기장 구조물 추락 사고로 숨진 팬을 먼저 생각했다.

양의지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키움과 홈 경기에 5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선제 결승 3점 홈런을 날렸다. 팀의 6 대 1 승리와 연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양의지는 선발 콜 어빈과 키움 타선을 6회까지 1점으로 막아냈다. 양석환의 1점 홈런 등 타선도 힘을 내면서 두산은 9000여 명 팬들에게 승리를 안겼다.

첫 타석에서 힘을 냈다. 양의지는 1회말 2사 1, 2루에서 상대 좌완 1선발 케니 로젠버그로부터 좌월 홈런을 뽑아냈다.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시속 122km 커브를 통타, 비거리 115m 아치를 그리며 왼쪽 담장을 넘겼다.

양의지는 전날까지 9경기 28타수 4안타, 타율 1할4푼3리에 그쳤다. 홈런은 물론 장타도 없던 부진이었다. 그러나 이날 홈런을 날렸고, 단숨에 승기를 가져온 값진 한 방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양의지는 경기 후 굳은 표정이었다. 이날 경기보다 지난달 29일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LG-NC의 경기 중 떨어진 구조물에 다쳐 끝내 숨진 팬을 먼저 언급했다. 당시 3루 매점 쪽 건물에서 구조물이 떨어져 3명이 다쳤는데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여성 팬은 수술을 받았지만 2일 뒤 끝내 숨졌다.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지난달 29일 구조물 추락으로 한 팬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구조물이 떨어진 건물 외벽. 연합뉴스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지난달 29일 구조물 추락으로 한 팬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구조물이 떨어진 건물 외벽. 연합뉴스

양의지는 "사실 NC에서 4년을 뛰었기 때문에 더 마음이 무겁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만약 내가 NC에 있었다면 우리 아이들도 분명히 경기를 보러 왔을 텐데"라면서 "팬들이 정말 안전하게 경기를 봐야 하는데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애도 기간 경기가 중단됐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양의지는 "NC 파크에서 경기는 취소됐지만 다른 구장에서는 하루만 취소하고 경기가 열렸다"면서 "선수들끼리 오늘까지 취소를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들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도 이같은 의견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양의지는 "KBO에 3일까지 애도 기간으로 정해 경기를 하지 말자고 전했다"면서 "그러나 KBO에서는 통보 식으로 경기 진행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양의지는 전 선수협회장이다.

KBO는 지난달 30일 LG-NC의 경기를 취소했다. 이후 31일 팬이 끝내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1일 전 경기를 취소했다. NC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SSG-NC의 3연전은 모두 취소됐다.

NC는 3일 창원시, 창원시설공단과 합동 대책반을 구성해 유가족 및 부상자에 대한 지원을 최우선으로 하고 재발 방지 대책 등을 강구하기로 했다. 양의지는 "경기를 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고, 경기를 하면서도 머릿속이 많이 복잡했다"면서 "지금 팀에도 좋지 않은 선수들이 있는데 잘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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