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당일인 4일 오전 6시 서울 종로구 송현공원 앞에서 철야농성을 한 참가자들이 일어나 자리를 정리하고 있다. 김지은 수습기자내란 수괴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이뤄지는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거리는 이른 새벽부터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전날부터 밤샘 농성을 벌였다.
이날 오전 6시쯤 탄핵찬성 집회 참가자 약 16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은박지 이불을 두르고 추위 속에서도 광화문 거리를 지키고 있었다. 안국역 6번 출구부터 안국동 사거리까지 은박지 이불과 주황색, 회색 텐트가 줄지어 있었다. 모두 추위를 피하며 밤샘 농성을 벌인 흔적이다. 텐트 위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손팻말이 나란히 놓여있다.
광주광역시에서 전날 올라왔다는 윤순철(63)씨는 "1월부터 매주 금요일 올라와 텐트를 챙겨왔다"며 "1980년도에 5.18을 경험했는데 그때보다 대한민국이 더 선진화가 됐다고 생각한다. 선고 결과가 대한민국 역사가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으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현공원 앞 도로에 탄핵찬성 집회 참가자들이 분필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문구를 적어둔 모습. 김지은 수습기자안국동 사거리와 송현공원 앞 차로 바닥에는 형형색색의 분필로 '민중이 꿈꾸는 거리입니다', '사람답게 삽시다' 등의 문구도 쓰여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광화문에서 밤을 보낸 대학생 백모(25)씨는 "윤석열이 8대 0으로 파면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확신하면서도 사실 1%의 불안감은 살짝 있다"면서도 "아직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는 믿음이 있기에 파면을 기대하면서 잤다"고 말했다.
파면을 촉구하는 구호도 울려 퍼졌다. 안국역 6번 출구 무대 앞에서 '윤석열을 파면하라' 손팻말을 든 참가자가 "8대 0"을 외치자 현장에 있던 다른 이들도 연달아 구호를 함께 불렀다. 참가자가 직접 작성한 손팻말도 눈에 띄었다. 스케치에 '역사적 현장에 그만 있고 싶음' 문구를 작성한 참가자들은 파란색 담요를 두르고 안국역 앞을 지키고 있었다.
아침이 밝아오며 사람들은 은박지 이불과 텐트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송현공원 앞쪽으로는 탄핵 찬성 집회 자원봉사자들이 '탄핵어묵', '파면 수프' 등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시민단체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 헌재 인근인 종로구 안국역 6번 출구에서 오전 10시부터 '윤석열 8대0 파면을 위한 시민결의대회'를 진행한다. 탄핵을 촉구하는 또 다른 시민단체 촛불행동 역시 오전 10시부터 대통령 관저 앞에서 탄핵 촉구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전국에 최고단계인 갑호비상을 발령했다. 이는 가용 경찰 인력 총동원령이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헌재 일대에는 경찰 기동대 110여개 부대, 약 7천 명이 투입됐다. 한남동 관저 앞에도 대규모 기동대를 투입하고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관저 앞 대로는 일부 차선이 통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