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기 전후로 코스피 지수가 출렁였다. 정치 불확실성 기대감에 상승전환하며 2500선 위로 올라섰던 지수가 파면 선고 후 쏟아진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연이틀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1.28포인트(0.86%) 내린 2465.42에 마감했다.
지수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했다. 외국인 홀로 1조 7860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1조 7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1월 27일(1조 7141억원)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원, 62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도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6조 5천억원이 넘는다.
이날 코스피는 1%대 하락 출발했지만 대통령 탄핵 심판을 앞두고 낙폭을 줄여가다 한 때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 11시 22분쯤 파면이 최종 선고된 직후 프로그램 매매 물량이 나오면서 약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3.90포인트(0.57%) 오른 687.39로 거래를 마쳤다. 역시 외국인이 88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로 지수를 끌어올렸다.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환율은 안정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2.9원 하락한 1434.1원에 마감했다.
금융권에선 원화 가치 상승분이 추후 더 반영되면서 환율이 1410원 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로 인한 변동성 확대는 국내 금융시장의 주요 위험 요소다. 금융당국은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전날 미국 나스닥 지수가 6% 급락하는 등 주요국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데 대해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