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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줄서던 '한덕수 대망론'…헌재 변수로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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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 캠프 현역 확보전도 치열

김문수 캠프 "현역 최대 10명 지지선언" 발표했지만
명단 오른 의원들 반발…실제 지지·캠프 합류 '4명'
현역들, 캠프 '공개 지지' 난색 기류…마음은 한덕수에?
경선 후보 중 압도적 1강 없고…지지율 1위는 한덕수
'헌법재판관 지명 효력 정지'에 치명상 불가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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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다수 현역 의원들이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선언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다. 경선 후보들 중 뚜렷하게 앞서가는 후보 없이 '3중·2약·3소' 구도인 데다가, 정작 지지율 1위인 한덕수 권한대행을 추대하자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마저도 헌법재판소가 한 대행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지명에 대해 '효력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행이 스스로의 말을 180도 뒤집는 등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지명을 강행했지만, '위헌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치명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문수 캠프 해프닝…'연기→비공개→공개' 번복

16일 국민의힘 김문수 예비후보의 '승리캠프'는 오전 8시 30분쯤 언론 공지를 통해 "오전 10시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김문수 예비후보 지지 및 합류 선언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 공지를 통해 "지지 의원 명단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최소 5명에서 1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박수영·엄태영·장동혁·인요한·김미애·박대출 등"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직후인 오전 9시 2분쯤 장동혁 의원이 별도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공지 등은 일절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캠프는 뒤늦게 오전 9시 28분쯤 의원 이름이 적힌 공지를 삭제하더니 "행사를 잠정 연기한다"고 재공지했다.

이후 캠프는 10시 6분쯤 "오늘 예정된 기자회견은 비공개 면담으로 진행된다"고 알렸다.10시 25분쯤엔 '김선교·박수영·엄태영·인요한'이 김 예비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선언했으며 캠프내 직책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5~10명이라던 현역 의원 규모가 4명으로 확 줄어든 셈이다.

이를 두고 이번 경선 국면에서 현역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에게 줄 서는 것을 꺼려 하는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이 나온다. 경선에 출마한 이들 중 압도적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후보 없이 다들 비슷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지율 등으로 나타난 판세는 3중(김문수·홍준표·한동훈), 2약(나경원·안철수), 3소(양향자·유정복·이철우)의 형국으로,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각 캠프에 합류하기로 한 의원 수는 김문수(4명), 나경원(5명), 유정복(1명), 이철우(1명), 홍준표(3명) 등이다.

이외에도 각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할 때 배석한 현역 의원들도 다수 있지만, 서로 겹치는 경우도 있고 그 자체로 공개 지지선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일부가 물밑에서 각 후보들을 돕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대다수 의원들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대망론' 불씨도 원인…헌재 가처분 인용으로 '제동'

일각에선 '한덕수 대망론'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덕수 권한대행이 보수 진영 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빅텐트'가 언급되는 등 출마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자 다수 의원들 마음이 한 권한대행 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특히 '한덕수 대망론'에 가장 앞장서왔던 박수영 의원이 돌연 김문수 캠프에 합류한 점을 두고도 오히려 한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추후 '김문수-한덕수' 단일화를 염두에 둔 행보란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지지선언 뒤 기자들과 만나 '한덕수에 대한 지지를 거뒀느냐'는 질문에 "다른 사람들은 한 대행이 대선에 나오는 것 자체를 반대하지만 이재명을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우선 김문수 후보를 1위로 만들고 추후 빅텐트를 칠 때 다른 인물들을 포함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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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지명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한덕수 대망론' 시나리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 대행의 지지율 급상승 이유가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지명을 강행한 것에서 시작됐는데, '위헌' 논란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 대행은 스스로 한 말을 180도 뒤집고 헌법재판관 지명을 강행했다. 여기에 가처분 판결을 앞두고는 '발표일 뿐 지명이 아니었다'는 황당한 궤변까지 늘어놓으면서 꼼수를 부렸기 때문에 이번 헌재 결정에 대권 주자로서도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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